상단영역

본문영역

  • 농업
  • 입력 2021.09.04 09:45
  • 호수 1371

신촌리, 전직 농민회장 출신들 철탑 추진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 추진 관련

“자본·권력에 투쟁한 농민회 정신 심각한 훼손”
전직 농민회장 “현실적 지중화 불가능…대안 찾아야” 

소들섬과 삽교호 일대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강면 신촌리에서는 전직 당진시농민회장 출신들이 송전탑 건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신촌리는 당진지역 농민운동의 못자리와 같은 마을로, 자본과 권력에 대한 농민들의 저항·투쟁 정신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45kV의 고압 송전선로가 예정된 북당진-신탕정 구간 중 당진지역의 마지막 구간인 우강면 신촌리로 소들섬도 행정구역상 신촌리에 속해 있다. 신평면 구간 다음인 우강면 부장리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이 거세게 일고, 생태환경의 보루인 소들섬을 지켜야 한다는 지역주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돼 가는 가운데, 최근 부장리 다음으로 선로가 이어지는 신촌리에서 철탑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대책위는 한국전력과 협상을 하기 위해 대표성을 가진 마을대책위가 필요해 절차를 거쳐 대책위를 구성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철탑 건설을 전제로 합의·보상을 논의하는 대책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불가능한 지중화를 요구하기보다 현실적인 실리를 찾자’는 입장에 전직 당진시농민회장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촌리는 1989년 당진군농민회 결성 당시 제1대 농민회장부터 총 5명의 농민회장을 배출한 마을이다. 이렇듯 한때 투쟁의 선봉에 섰던 전직 농민회장 3명이 ‘철탑 불가피’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초대 농민회장을 맡은 A씨와 현재 신촌리 이장을 맡고 있는 B씨를 제외하고, 3명의 전직 농민회장이 철탑 건설을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강면 주민 C씨는 “처음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을 때 지역주민들이 다른 곳은 몰라도 신촌리는 농민회장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한전의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송전선로 노선이 지나는 여느 마을보다도 한전이 쉽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그동안 농업과 환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본·권력에 맞서 투쟁해온 농민회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는 일로 전직 농민회장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일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진시농민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철탑 반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직 농민회장 출신인 신촌리 주민 D씨는 “행정심판 등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 지중화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누구도 철탑을 원하지 않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