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21.09.10 23:25
  • 호수 1372

“외국인 사기 수법에 넘어가지 마세요!”
금융사기 피해 막은 순성농협 이다영 주임
(순성면 봉소리, 父이병수·母박후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톡 메시지로 2000만 원 송금 요구
다른 은행 갈까 봐 통장 직접 보관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금융사기 ‘주의보’

최근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가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순성농협에서도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고객의 재산 피해를 막아냈다. 

지난 7일, 순성농협 고객인 A씨(50대·남성)가 순성농협을 방문해 이다영(27) 주임에게 1000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주임은 금융사기피해 예방교육을 통해 배운 메뉴얼대로, 고액을 누구에게 보내려 하느냐고 A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정확히 대답을 하지 못하고 ‘비행기·관세·수수료’ 등을 언급하며 횡설수설했다.

불현듯 이전에 뉴스를 통해 본 사기 수법이 생각난 이 주임은 송금을 요구한 사람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낯선 외국인이 번역기를 돌린 서툰 한국어로 A씨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금융사기임을 확신한 이다영 주임은 A씨에게 “전형적인 사기”라며 “절대 송금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뭔가에 홀린 듯 “돈을 꼭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참 실랑이를 하다 순성농협 직원들이 경찰을 불러 집까지 인계토록 했다. 하지만 A씨가 다른 농협에 가서 송금할까 걱정된 이 주임은 A씨에게 “통장을 보관하고 있을 테니 정말로 송금을 하고 싶으면 다시 순성농협으로 오라”며 통장을 받아 보관했다. 

아니나 다를까 A씨는 이튿날 다시 찾아와 이번에는 현금 2000만 원 인출을 요청했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관세 2000만 원이 필요하다면서 김포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주임은 “김포공항으로는 관세 2000만 원 규모의 물품을 들여올 수 없다”며 A씨를 막아섰고, 다시 경찰을 불러 A씨를 설득해 귀가하도록 도왔다. 이어 민동완 전무와 유혜정 상무가 A씨 집으로 찾아가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절대 낯선 외국인에게 송금하거나 돈을 전달할 수 없도록 주의시켰다. 

이다영 주임은 “성실히 일해서 모은 소중한 자산을 금융사기로 한순간에 잃게 할 수는 없었다”며 “A씨가 다시는 사기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돈을 요구할 경우 거듭 확인해야 한다”면서 “순성파출소와 협력해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고객들이 순성농협을 믿고 많이 이용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화를 끊지 말고 송금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은행 직원에게 절대 말을 하지 못하게 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은행 창구에 비치된 체크리스트에 표시를 하거나 필담으로 직원에게 상황을 알려주면 은행 직원이 대처를 돕는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