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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4 23:4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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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재배한다더니…태양광발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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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면 송학1리 태양광발전 사업 논란
버섯재배사 지붕에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
마을주민들 “산 깎아 토사 유출돼 저수지 오염”
사업주 “이미 벌목된 곳 영향도…책임 전가 억울”

▲ 면천면 송학1리 다산저수지 인근에 추진 중인 버섯재배사. 지붕 위에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면천면 송학1리(이장 오연섭)에 태양광발전을 겸한 대규모 버섯재배사가 추진되면서 마을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사업주는 당초 주민들에게 버섯재배를 할 예정이라며 공사를 시작했지만, 버섯재배사 지붕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송학1리 주민들에 따르면 사업주 A씨는 지난해 다불산 아래 위치한 다산수리계(다산저수지) 인근에 버섯재배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앞서 근처에 태양광발전을 추진하다 무산된 적이 있어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A씨는 버섯재배사일 뿐 태양광발전 시설이 아니라고 밝혀 주민들은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일 A씨가 버섯재배사 지붕에 89kW 규모의 태양광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진시가 갈등유발 예상 시설에 대해 지역주민들에게 미리 문자로 고지하는 당진시 맞춤형 문자 서비스 ‘당진시청 미리미리 알리미’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이 당진시에 접수됐다는 메시지가 마을주민들에게 발송된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버섯재배사를 건축하는 공사 과정에서 산비탈을 깎아 평탄화 작업을 하면서 장마철 호우로 인해 다량의 토사가 다산저수지로 유출돼 깨끗했던 저수지 물이 흙탕물이 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오연섭 이장은 “사업주가 주민들을 속이고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해 주민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다불산 아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마을에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미관이 크게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에 태양광발전 설비가 들어서면 향후 또 다른 태양광발전 사업 추진할 경우 막을 근거가 없어 잇따라 설비가 들어설 것”이라며 “이미 산을 깎으면서 발생한 토사 유출로 환경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다산저수지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B씨는 “이전엔 저수지 물이 매우 맑아 마을주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어왔는데, 공사 이후 흙탕물이 됐다”며 “이곳 진입로는 중장비가 들어오기 어려워 저수지에 퇴적된 토사 준설 작업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주 A씨는 “버섯재배사 공사를 하기 전, 태양광발전을 추진하려던 사람이 산림을 벌목해 진입로를 냈으나 사업이 무산되면서 원상복구를 하지 않아 토사가 유출된 것도 있다”며 “모든 책임을 나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태양광발전 시설이 싫다는 이유로 저수지 환경 피해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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