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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흥복 서양화가가 추천하는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소소한 일상에서 찾은 행복

흰 캔버스에 행복을 그리는 작가
“좋은 것을 채우기 위해선 먼저 비워야”
김예나l승인2021.09.18 12:26l(13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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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가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고 있지만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나무들은 가을에 낙엽을 다 떨구지 않으면 새봄에 건강한 초록 잎들을 내지 못한다고 해요.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좋은 것들을 채우기 위해선 먼저 비워야 해요."

한흥복 서양화가는 17살, 15살, 12세 3남매를 키우는 엄마다. 초·중·고등학생을 키우며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서점이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서점에 가서도 책의 삽화를 보고선 읽을 책을 고르곤 한다. 이번에 한 작가가 소개한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도 표지 삽화와 책 제목에 눈길이 끌려 손에 잡은 책이다. 또한 배우 정애리 씨가 쓴 에세이라 친근함을 느껴 책을 구입하게 됐단다. 

이 책은 30여 년 간 수십 편의 드라마와 연극, 영화 촬영을 한 배우 정애리 씨가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글이다. 소재도, 내용도 무겁지 않아 언제든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한 작가는 “소소한 것에서 감사하는 삶과 바람, 하늘 등의 자연과 사물에 대한 생각이 담겨 누구든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자가 쓴 글들이 무척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 작가는 저자가 ‘행복이라는 행운’이라는 제목으로 쓴 클로버와 관련된 글을 읽고 자신과 생각이 똑같아 놀랐다. 그는 “세잎클로버는 행복,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뜻하는데 나 역시 클로버를 소재로 그림을 그려왔다”며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을 형상화 해 작품을 그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찾기 어려운 네잎클로버(행운)보다는 찾기 쉬운 세잎클로버(행복)가 더 좋다”며 “앞으로도 행복에 대한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작가는 정미면 매방리 출신으로 정미초·미호중·당진여고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화가의 꿈을 꿔왔던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을 관찰하는 일이 많았다”며 “어릴 때 나무를 보고선 색이 다 달라 크레파스를 섞어 나무의 색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림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적성에 맞아 오랜시간 아이들을 가르쳤다”며 “최근에는 플로리스트인 언니의 영향을 받아 원예와 심리, 미술 등을 접목해 지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들이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됐어요. 또 제가 가르친 아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죠. 앞으로도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감사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읽은이가 밑줄 친 구절

우리는 가지치기의 장점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유실수들은 튼실한 과실을 얻기 위해, 다른 나무들은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또는 더 멋스러운 모양을 위해. 가을 나무들도 낙엽을 다 떨구지 않으면 새봄에 건강한 초록 잎들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채워야 할 때도 있지만, 떨구고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것들을 채우기 위해선 먼저 잔을 비워야 하지요. 나이 들며 좀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내게는 가진 것들이 참 많이 있네요. 버려야겠습니다. 아니 비워야겠습니다. 욕심도 쓸데없는 고집도 고정된 나의 생각도 그리고 여전히 꽉 차 있는 나의 서럽장들도. 더 멋진 나로 살기 위하여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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