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농업
  • 입력 2021.09.18 18:05
  • 호수 1373

[도시청년들의 당진 살기]
당진에서 보낸 100일간의 기록 1
로컬에디터로 당진에 살어리랏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도? 당진?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2021년 5월 31일. 트렁크 하나를 터덜터덜 끌고 온 부산 청년이 낯선 충남 당진에 첫발을 디뎠다. 쨍쨍했던 이 날의 장면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낸 흙빛 논에 둘러싸인 백석리의 첫인상은 설레던 시골 생활의 낭만보다 ‘진짜 여기서 살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었다. 

그날 밤, 인기척조차 없던 낯선 숙소에서 밤새 내린 폭우와 요동치는 온갖 감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샜다.

단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당진에 오게 된 것은 ‘로컬에디터’라는 다소 생소한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언젠가 귀촌하겠다는 막연한 계획과 미래 식량문제 해결이라는 나름의 원대한 꿈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였다. 

6월에는 ‘로컬에디터’가 무엇인지,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에디터로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갔다. 첫 미션인 당진농부시장 ‘당장’을 통해 당진의 농부와 소비자들을 취재했던 경험은 살아 있는 당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점점 빠져들었다. 

7월엔 합덕읍의 청년농부를 만나 본격적인 로컬에디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농사펀드에 청년농부의 철학과 신뢰할 수 있는 생산물을 소개하여 소매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알리는 일에 개인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8월엔 백석올미마을 어르신들의 깊은 정(精)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낯선 청년에게 먼저 말을 걸어 주시고, 식사 걱정에 손수 만든 반찬을 건네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도시 생활에서 받아 보지 못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백석올미마을 어르신들을 통해 마음 속에 새겨지게 되었다. 당진에서의 100일은 나의 인생에 이렇게 기록되었다.

 

>> 로컬에디터 임재희 씨는…

-1984년생, 부산 거주
-전 국제구호 NGO 기아대책 기업사회공헌 사회복지사
-이메일: kkamjh@naver.com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