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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영재 이룸 학생 (당산초6, 父 이현태·母 박소연)
“내 꿈은 연주 잘하는 피아니스트”

8살에 피아노 시작해 11살에 전공 결정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쇼팽과 조성진”
오는 14일 당진문예의전당서 독주회 개최
박경미l승인2021.10.09 14:35l(13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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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서 한 초등학생이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화제의 주인공은 당산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룸(13) 군이다. 그는 어린나이에 전국 음악콩쿠르에서 다수 입상을 하고 다양한 연주 무대의 경험을 많이 쌓아온 기대주다. 오는 14일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하는 그는 “독주회를 찾아준 분들에게 좋은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11살에 피아노 전공 결정
이룸 군은 8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아기 때도 바이올린을 장난감처럼 여기며 좋아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고. 이듬해에는 피아노 콩쿠르에서 학년 대상을 수상했단다. 어머니 박소연 씨는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대상을 수상해 ‘아들에게 소질이 있나?’ 생각했다”고. 그는 “룸이가 2~3학년에 피아노에 굉장히 집중했다”면서 “밤새 피아노를 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4년간 피아노를 배우던 이룸 군은 11살에 피아노를 전공하겠다고 결심했고, 이재향 전 한국교원대 겸임교수(클래식뮤직소사이어티 회장)에게 올해로 3년 째 지도를 받고 있다. 이룸 군은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이 멋있고 피아노 연주하는 것이 재밌어 깊이 공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면이 단단한 제자”
스승 이재향 교수는 “룸이를 몇 개월 가르치면서 이 아이가 음악을 전공해도 좋을지 살폈다”며 “룸이에게서 몇 가지 좋은 자질들을 확인하고는 음악가로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룸 군은 이 교수를 만나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피아노에 다가갔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합덕에서 당진시내로 나와 매일같이 이 교수가 운영했던 학원에서 연습하고 레슨을 받았다. 오후 2시30분쯤 학원에 도착하면 5시간은 족히 머무르면서 피아노를 연습했다. 현재 이룸 군은 집에서 연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 2회 이 교수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이룸 군에 대해 영리하고 내면이 단단한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학습능력이 좋으면 악보를 빨리 읽고 암보가 빠르며 지도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곧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룸 군이 가진 또 다른 장점으로 자존감과 승부욕, 도전 정신을 꼽았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도전하기를 좋아한다고. 많은 콩쿠르에서도 ‘힘들지만 한번 해볼까?’하는 의지가 있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목표로 승부욕을 갖고 도전한단다.

아버지의 반대를 지지로 돌려
한편 이룸 군이 피아노를 전공하겠다 마음 먹었을 때, 처음부터 부모가 아들을 응원한 것은 아니었다. 이룸 군의 어머니 박 씨는 아들의 결심을 응원했지만, 아버지 이현태 씨는 아들이 다른 길을 가기를 바랐다. 

박 씨는 “연주자의 길이 배고프고 힘든 것을 알기에 남편은 아들이 음악을 취미로만 하기를 원했다”며 “처음에는 음악 지도를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버지 이 씨는 아들의 수업을 막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아들의 꿈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이룸 군이 음악을 듣고는 그대로 계이름을 똑같이 읊는 것을 보고는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박 씨는 “남편이 아들에게 절대음감을 발견하면서 다시 생각한 것 같다”며 “이후에는 남편도 적극적으로 아들의 꿈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의 교육관도 중요”
한편 15년 전 당진에 정착한 부부는 당진살이 초기에는 합덕에서 살아 아들 이룸 군은 우강초등학교를 다녔다. 큰 학교보다 작은 시골학교를 더 좋아했다는 박 씨는 당시 혁신학교로 지정됐던 우강초를 선택했단다. 이 교수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가족들은 송산면 금암리로 이사했고, 이룸 군은 송산지역의 혁신학교인 당산초로 전학을 갔다. 또한 어머니 박 씨는 피아노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깊어진 아들을 위해 직접 이 교수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를 통해 3년간 이룸 군을 가르쳐온 이 교수는 이룸 군을 둘러싼 환경, 이룸 군의 부모 역시 제자가 가진 좋은 자원이라고 평했다. 이 교수는 “룸이의 부모님은 자녀가 음악가로 성장하는 것을 늘 머릿속에 상상하면서 그것을 이룰 때까지 관심을 놓지 않는다”면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힘들 때는 위로하며 새로운 동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가정에서 자녀의 연습을 지켜보면서 룸이가 얼마큼 성장했는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중·고생 제치고 전체 대상
자신만의 소질과 부모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이룸 군의 실력은 일취월장해갔다. 지난 2일에는 2021 제10회 전국 심훈음악콩쿠르에서 13살의 나이로 다른 초·중·고등학생을 제치고 피아노 부문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이룸 군은 “처음에는 전체 대상 수상자라는 결과를 받고 정말 내가 수상한 것이 맞는지 실감나지 않았다”면서 “너무 기쁘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14일에는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독주회는 이룸 군이 초등학교 과정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는데, 초등학생이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 지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독주회에서 이룸 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비롯해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곡 6곡을 준비했다. 이 교수는 “독주회 프로그램은 음악적 수준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곡들로 구성됐다”며 “이들의 곡을 연주할 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어린 나이에 이들의 곡으로 독주회를 진행한다는 게 굉장한 일”이라고 전했다.

독주회 마지막 순서로 쇼팽의 스케르초 2번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 곡은 쇼팽이 마리아 보딘스카에게 실연을 당한 후 조르주 상드와 맺어졌던 1837년의 작품이다. 기교적인 부분은 물론 미묘한 감정선까지도 세심한 표현을 요구하는 난곡이다. 이룸 군은 “쇼팽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라며 “독주회를 찾아준 분들에게 후회하지 않는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고 진학 목표로
한편 이룸 군은 계속해 당진해서 중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송산중 진학을 생각하고 있으며, 중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에 있는 예술고 진학을 목표하고 있다. 예술중학교를 거쳐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보통의 과정과는 다른 선택이다.
이룸 군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며 “연주 잘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 이룸 군은
- 2008년 당진 출생
- 당산초 6학년 재학
- 2021 전국심훈음악콩쿠르 피아노 전체 대상
- 2021 13회 대한민국 음악 경연대회 
  대상 및 천안 교육장상
- 2020 33회 서울 음악 콩쿠르 피아노부 1등
- 2020 11회 전국 예음클래식 뮤직 어워드
   음악 콩쿠르 5학년 1위
- 2019 8회 전주대 전국 음악 콩쿠르 금상
- 2019 전국 화랑콩쿨 대상 등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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