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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5 20:23
  • 수정 2021.10.15 20:26
  • 호수 1376

“교복 입은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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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악읍 부곡1리 정영희·김만석 부부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찾아보니 사진이 꽤 많았다. 특히 젊은 시절에 찍은 흑백사진이 눈에 띄었다. 사진 속 앳된 얼굴을 보면 ‘나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싶다.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여생은 몸 편히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나 양쪽 무릎을 수술했을 정도로 관절이 좋지 않다. 남은 인생만큼은 건강히 살고 싶다. 자녀들 역시 늘 건강하길 바란다.

첫 번째 사진은 남편(김만석)이 당진농업고등학교를 다녔을 적에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남편은 대덕리 출신으로 당진초, 당진중, 당진농고를 다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주중학교에 입학했는데, 2학년 때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당진중학교로 편입하게 됐다. 당진농고 동창들과 지금도 종종 만나는데,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사진 속 친구들도 모두 떠났다.   

두 번째 사진은 내(정영희)가 당진양재학원에 다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양재학원은 읍내동 안신타워 자리에 있었다. 송악읍 부곡1리 출신의 나는 송악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할아버지의 반대로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결국 글방을 다니다 18살부터 당진양재학원에서 재단 공부를 했다. 나는 “또래 친구들이 교복 입은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며 “양재학원에 다니면서 교복을 입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사진은 남편이 결혼 전에 찍은 증명사진이다.

남편은 군 제대 후 28살 때부터 한진항에서 소금을 검사해 등급을 나누는 일을 했었다. 당진 뿐만 아니라 서산, 태안에서도 이 업무를 맡아 27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 퇴직 후에는 염업조합 지부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그 뒤로는 농사를 짓고 있다.

네 번째 사진은 결혼했을 때 찍은 기념사진이다.

남편 나이 25살, 내 나이 20살에 결혼했다. 남편의 외당숙모의 중매로 만나 결혼해, 3남1녀(정식, 현식, 미식, 준식)를 낳았다. 특히 딸 미식이는 상록아가씨대회에서 ‘미’를 수상했을 정도로 예쁘다. 현재 미식이는 진도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다섯 번째 사진은 당진감리교회 다닐 적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아이를 안고 있는 사람이 나고, 안고 있는 아이는 큰아들 정식이다. 나는 결혼 후 대덕리에 거주하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당진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마지막 사진은 시할아버지와 손주가 감자를 캐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손주는 벌써 서른이 넘었다. 우리 부부의 사진은 아니지만, 증조할아버지와 증손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라 가장 아끼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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