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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는 집을 어떻게 지을까요?”
당진의 최연소 숲해설가 변지영 씨(읍내동)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자연의 세계
생각지 못한 기회로 180도 바뀐 직업
“사랑스러운 아이들 보며 감동 받아”
김예나l승인2021.10.18 10:57l(13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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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무당거미라고 들어보셨어요? 거미는 종류마다 집 짓는 방식이 달라요. 무당거미는 3층 집을 지어요, 1층은 천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2층은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3층은 배설물을 모으는 쓰레기통으로 만든대요. 참 신기하죠? 각각의 곤충마다 지닌 이야기가 달라요. 자연은 늘 새롭고 신비로워요.”

▲ 변지영 숲해설사가 삼선산수목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숲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자연을 소개하는 숲해설사

숲해설가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숲에 관한 문화·교육·역사 등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자연과 친해지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올해 40세인 변지영 씨는 당진지역 숲해설가 중 가장 젊다. 대부분의 숲해설가들은 직장을 퇴직하면서 노후에 숲해설가로 나서 적게는 50대, 많게는 70대에 제2의 직업으로 숲해설가에 도전한다. 그러나 지영 씨는 30대 후반, 다소 이른 나이에 숲에 관심 갖게 되면서 과거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진초·호서중·호서고를 졸업한 지영 씨는 22살부터 서울의 한 회사에서 회계와 영업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당시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 앞에서 이뤄졌다. 그러다 5년 전 일했던 회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지영 씨는그렇게 가족이 살고 있는 당진을 다시 찾게됐다. 지영 씨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니 나이에 한계가 있었고 경력을 살릴 만한 일을 당진에서 찾기가 어려웠다”며 “우연한 기회로 당진시 숲가꾸기자원조사단으로 일하면서 산림에 관심 갖게 됐고 주변의 권유로 숲해설가를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 변지영 숲해설사가 삼선산수목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숲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아이들 만나며 힐링”

숲해설가 자격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고대면에 위치한 삼선산수목원에서 실습활동을 했다. 실습기간 동안 숲체험에 참여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행복과 뿌듯함을 느낀 그는 유아숲지도사 과정을 수료키도 했다. 현재 그는 ㈜아미산숲센터(대표 이경애) 소속으로 삼선산수목원에서 유아와 청소년, 가족들을 대상으로 숲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영 씨는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로 활동한 지 얼마 안됐지만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워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어느 날에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 가장 예쁜 나뭇잎을 주었다며 선물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감동받을 때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이 일을 잘 선택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덧붙였다. 

▲ 변지영 숲해설사가 삼선산수목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숲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추억과 따듯한 감성 선물하는 해설사”

반면 숲체험을 지도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려면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해야 하지만 종종 생각지 못한 것을 물어볼 때가 있어 곤혹스러웠다고. 그래서 초보 해설사인 지영 씨는 숲 공부에 더욱 열심이다.  

또한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수업을 준비하는 것도 숲해설사의 몫이다. 지영 씨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각각의 숲해설사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내세워 수업을 준비한다”며 “어느 해설사는 우쿨렐레로 수업하고, 또다른 해설사는 구연동화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초보 해설사라 나만의 수업방식을 찾고 있다”면서 “참여 아이들과 청소년, 가족들에게 추억과 따듯한 감성을 남겨주고 싶다”고 전했다. 

▲ (주)아미산숲센터에서 진행하는 숲체험 프로그램 ‘가을밥상 차리기'

“숲은 나의 안식처”

한편 그는 전국의 다양한 숲 중에서도 당진의 삼선산수목원에서 사계절을 느껴볼 것을 추천했다. 지영 씨는 “삼선산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매일, 매순간 다른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물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꽃과 나무를 한가지씩 정해 계절마다 변화하는 과정과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면 새로운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게 숲은 몸과 마음의 안식처에요. 인간은 숲이 주는 휴식을 만끽하며 살다가,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갑니다. 숲이 내뿜는 산소로 살다가 결국 숲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모든 순간을 조용히 함께 해주는 숲에게 늘 고마워요. ”

>> 변지영 씨는
- 1982년 예산군 덕산면 출생 
- 당진초·호서중·호서고 졸업
- ㈜아미산숲센터 소속 숲해설가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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