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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동 김지혜 씨가 추천하는 <오직 엄마>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요”

김예나l승인2021.10.23 10:38l(13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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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내음

      김지혜

초록색 한가득
콧 속으로 
들어와
나의 마음 
나의 호흡
맑게 해주었네
그녀 그대 눈동자를 
잠시 
공기 
청정돼주었네
맑도다
초록 풀이

시 <초록내음>은 채운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지혜 씨가 지은 시다. 어릴 때부터 시를 짓고 글 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학창시절 백일장 대회에서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키도 했다. 글솜씨도 있고 글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하늘을 보고 시를 쓰기도 하고, 초록색 풀을 보고 시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3년 전부터 지혜 씨는 문학에 관심 있는 장애인들이 모인 달팽이문학회에 참여하며 시 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복지관과 집을 오가면서 자연스레 세상을 보잖아요. 그것들이 다 시가 돼요. 바로 시를 쓰기 어려우니 머릿속에 기억했다가 글을 쓰곤 해요. 제 취미가 사진 찍는 거랑 시 쓰는 건데요. 나중에는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시를 모아 한 권의 시집을 만들고 싶어요.”

여러 장르의 책 중에서도 시집이나 에세이를 즐겨 보는 그는 김선순·故 김선미 자매가 발간한 책 <오직 엄마>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고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 장애를 갖고 태어난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 생각이 많이 났다고.

<오직 엄마>는 언니 김선순 씨가 3년 동안 엄마를 생각하며 써내려간 글을 모아 발간한 책으로, 동생인 故 김선미 씨가 책표지와 그림 등을 그렸다. 지혜 씨는 “몸이 불편해 부모님께 효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엄마는 걱정이 참 많은 사람”이라며 “손재주가 좋아 요리가 취미”라고 덧붙였다. 

“책을 직접 구입해 읽었어요. 책을 읽는데 엄마가 생각나더라고요.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일거예요.”

엄마를 포함한 가족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그에게 최근 소중한 존재가 한 명 더 생겼다. 바로 남편이다. 지혜 씨는 의정부 출신의 남편을 친구 소개로 만났다. 2년 연애 후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당진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혜 씨는 “현재 다리에 감각은 있지만 걷지는 못한다”며 “결혼한 뒤 집에서 이동할 때 신랑이 나를 안아 이동시켜주는데 그 때마다 감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면서 시작 활동이 조금 소홀해졌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는 사랑을 소재로 한 시를 써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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