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상 사는 이야기]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 우승자 정희철 씨
한 달 동안 자전거 타고 4042km 주행
부산 5번 왕복할 거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에서 열린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서
당진 1위·전국 3위·소속된 당진하나로팀 전국 1위 차지

제3회 전국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에서 정희철(송산면 유곡리·47) 씨가 전국 3위, 당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 달 동안 정 씨의 자전거 주행 거리는 무려 4042.6km로, 당진에서 부산을 다섯 번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이번 챌린지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당진에서는 179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며, 총 5만 8891km를 주행해 1만 2538kg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 30년생 낙엽송 729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고.

한편 정희철 씨가 개인 부문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해 우수 참가 개인상과 우수 참가 단체상 2개의 상을 받은 것 외에도 ‘당진하나로팀’이 단체부문 전국 1위를 달성해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모든 부문에서 수상한 지역은 당진시가 유일하다. 

“쌀 하나로 시작한 대회”

정 씨가 챌린지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우연과 오기였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운동을 쉰 정 씨는 ‘라이더 홍’이라고 부르는 지인 김홍일 씨와 함께 자전거 용품업체 하늘자전거(대표 황삼화)를 찾았다. 올해 초 하늘자전거에서 당진시와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지구두바퀴’ 기부 챌린지를 보고 참가해 2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20등까지 상품(해나루쌀)을 주자 정 씨는 다음 대회에서 기필코 1등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즉, 쌀 하나 타자고 시작한 이번 챌린지였다. 정 씨는 결심 그대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주행거리 순으로 1위일 뿐만 아니라 출·퇴근 횟수도 1위, 타고포인트(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주행한 거리에 따른 추가 점수)도 1위를 달성했다. 


“한 달 내내 자전거로 다녀”

처음엔 하루 200km 주행이 목표였다. 새벽부터 라이딩을 시작해 출근까지 50km, 점심시간을 활용해 20~30km, 저녁에 나머지를 채울 심산이었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엉덩이 통증으로 목표를 달리해야 했다. 그래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라이더 홍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밖을 나섰다.

살고 있는 송산면 유곡리의 엠코타운 아파트부터 파인스톤 골프장을 지나 석문산단 인근까지 돌고 온다. 점심이면 다이어트와 겸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자전거를 탄다. 저녁이면 퇴근 후 당진 곳곳은 물론 서산 해미 등 100km 가량의 라이딩을 하며 챌린지 주행거리를 채워갔다.

특히 주말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까지 더 멀리 가곤 했고, 챌린지 막바지 기간과 겹친 추석 연휴에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심지어 가족과 캠핑 가는 날에는 캠핑장이 있는 용봉산까지 자전거로 오가는 것은 물론 다음날 보령까지 다녀올 정도로 노력해 1위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혼자서는 못했을 1위”

“자전거를 타면서 모든 세상만사를 잊어요. 업무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자전거를 타면 해소되고요. 건강도 물론 좋아지지요. 이번에 챌린지 기간을 포함해 올해 자전거를 다시 시작한 뒤 12kg를 감량했어요.”

정 씨는 “혼자서 자전거를 탔다면 1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가 혼자 하는 운동인 것처럼 보이지만 ‘함께’하는 그룹 운동임을 정 씨는 강조했다. 그는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 도와준 분들 덕분에 1등을 할 수 있었다”며 “또 자전거를 타면서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더불어 이번 챌린지를 위해 구성된 하나로팀(단장 황성재, 단원 문현덕, 정천호, 지영식, 이승현, 김태성, 김제희, 이병훈, 김형모, 정희철)을 비롯해 주치의 수준으로 몸을 살펴 준 바른손한의원의 김태수 원장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고마움의 존재는 아내(박선화)와 두 딸(정하린, 정한별하)이라고. 정 씨는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아내 덕”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던 나를 아내가 능력을 끌어내줘 지금의 직업(현대엔지니어링 FM사업소장)도 얻고, 여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평강공주와 온달왕자라고 부를 정도”라며 “가족에게 고맙고, 내년 챌린지에는 가족과 함께 1위가 아닌 즐기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명품도시 당진 됐으면”

한편 정 씨는 당진이 좀 더 자전가 타기 좋은 환경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당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다”며 “당진은 물론 인근 지역과 연계하면 관광 자원이 많아 당진도 자전거 명소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진에 유명한 라이더들이 많아요. 당진하늘팀과 현대제철 MTB 동호회, 대전 바이크스타일, 당진평일운동팀, 당진해나루클럽 동호회, 당진MTV 동호회를 비롯해 제가 운영하는 팀윈드도 있죠. 당진 선수들의 기량이 무척 좋아요.”

뛰어난 인적 자원으로 전국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당진은 자전거 타기 어려운 환경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정 씨는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마저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있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자전거도로를 전담으로 하는 부서도 있지만 당진에는 예산도 부서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지역 자원을 두고서도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 주말이면 다른 지역을 가야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어요. 자전거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당진이 자전거 명품도시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정희철 씨 SNS : 유튜브(행복벨), 인스타그램(jung.heechul.583)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