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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1.12.03 21:48
  • 호수 1383

당진 ‘풍선효과’로 외지인 분양권 거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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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 비율, 당진 전국 최상위
"외지 투자자로 인한 단기 급등으로 부작용 우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당진지역 10곳의 아파트에서 3014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외지인 매수 비율이 45.6%(137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 동안 외지인이 분양권을 포함해 당진지역 아파트를 사들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경남 거제(77.2%)에 이어 당진(64.9%)이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가 지난달 24일 보도한 ‘외지인 싹쓸이…지방 아파트 동났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높은 곳으로 경남 거제시와 충남 당진시, 충북 청주시(서원구), 충남 천안시(서북구), 충남 계룡시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시의 경우 조선업 침체 여파로 미분양 단지가 속출됐던 가운데 최근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등 개발 호재가 따르면서 하반기부터 외지인 투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충남은 대전과 세종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3014건의 분양권 중 지역 내에서는 54.4%(1639)가 거래됐다. 나머지 45.6%(1375건)은 외지인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송산면의 효성 헤링턴플레이스와 송악읍의 경남아너스빌은 외지인 분양권 매수 비율이 이 기간에 90%를 넘었다. 

효성 헤링턴플레이스는 지역 내에서 8건(3.1%)의 분양권 거래가 있었지만, 나머지 251건(96.9%)은 외지인이 매수했다. 경남아너스빌도 지역 거래는 20건(7.9%)에 불과했으나 232건(92.1%)에 외지인 거래도 이뤄졌다. 

그 외 대부분 아파트의 외지인 분양권 매수 비율도 70%를 넘었다. 동부르네블루 1차가 88.5%, 아이파크 87%, 양우내안애 80%, 시티프라디움 75%, 호반써밋 1차 71.2%를 차지했다. 

한편 동부 르네블루 2차는 최초 공급 계약을 포함해 8월에서 11월까지 두 달 동안 2129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지역민 비율이 71.3%(1517건), 외지인 비율이 28.7%(61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인에게 우선 분양 혜택을 준 것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옥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당진시지회장은 “효성헤링턴플레이스의 경우 그동안 분양권이 팔리지 않았던 가운데 풍선효과로 외지인들이 당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매수 건이 올랐다”며 “호반에 이어 동부까지 분양권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외지에서 갭투자자들이 몰려 전반적으로 당진 전체 아파트 단지의 전세와 매매 가격이 2000~3000만 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외지인이 투기 목적으로 분양권을 거래하는 경우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지역 부동산 시장가격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갭투자자들이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월세로 내놓으면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지 투자자들이 떠나면 현지 실수요자가 높은 집값과 전셋값을 떠안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지인 투기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당진시에서도 실거래가격의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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