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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4 01:11
  • 호수 1383

환경부 장관상 수상한 당진 우강초등학교 환경의사회 동아리
소들섬 위한 작은 움직임 큰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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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꼭 지키자’ 소들섬 선정
“지역사회와 함께해 활동 더 빛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들섬의 가치 알아줬으면”

우강초등학교 환경의사회(회장 손예준)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이곳만은 꼭 지키자’에 소들섬을 주제로 공모에 참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지난달 27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손예준(우강초6) 회장은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들섬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환경을 치료하는 학생들

우강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환경의사회’는 환경에 관심이 있는 우강초등학교 6학년 학생 8명이 ‘의사처럼 환경을 치료하자’는 의미로 결성됐다. 학생들은 지도교사를 직접 섭외하는 등 주체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자전거 동아리를 통해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지역의 생태환경을 살펴왔던 학생들은 자전거 동아리 지도교사였던 이 교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환경에 관심을 갖고 보존활동 등을 진행하겠다는 학생들이 기특했던 이 교사는 흔쾌히 요청에 응하며, 아이들과 함께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등을 주제로 한 환경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환경뱃지를 만들어 낚시객들에게 나눠주고, 환경교육콘텐츠를 UCC로 제작했다. 또한 소들환경소식지를 분기마다 발간해 학교 교실과 복도에 게시하기도 했다. 

소들섬 지키기 위한 활동 펼쳐

소들섬에 대한 관심도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생겨났다. 아이들은 지역 생태환경을 공부하면서, 소들섬을 알게 됐고 소들섬에 철탑이 꽂힐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들은 위기에 놓인 소들섬을 지키고자 주민들과 함께 소들섬 일대에서 환경정화활동과 캠페인 및 홍보활동, 야생동물 보호구역 지정 청원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이 교사는 “무엇이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잘 모른다”며 “아이들이 소들섬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은 꼭 지켜야 할 상징적인 곳이구나’ 깨닫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의사회는 우강주민을 비롯해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영란·유이계)과 함께 소들섬 보존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지난 8월에는 소들섬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안과 송전선로 지중화를 위한 청원서를 만들어 당진시와 당진시의회, 충남도의회에 전달했다. 이후 충남도의회(의장 김명선)에서는 소들섬 야생동물 보호구역 지정 청원을 본회의에 상정해 공식 채택했다. 

고병성 학생은 “오고 가며 소들섬을 자주 봤는데도 소들섬의 가치에 대해 잘 몰랐다”며 “환경의사회 활동하면서 자세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류영민 학생은 “자전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소들섬을 접했다”면서 “그러나 소들섬에 철탑이 꽂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 소들섬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소들섬은 철새가 많이 오는 곳이에요. 철탑이 설치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이런 곳에 철탑에 꽂히면 야생동물들이 위험할 수 있어요. ”

“보존 대상지로 가치 인정받고 싶어”

소들쉼터를 직접 방문해보고, 소들섬에 대해 공부했던 학생들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에 참여키로 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000년부터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놓인 자연·문화유산에 대해 시민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우수작을 선정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의사회는 소들섬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공모에 도전했다. 공모전에 참여해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보존 대상지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지난 7월부터 네티즌 평가와 서류심사, 전문가 현장심사 등이 진행됐다. 현장심사에서는 손예준 회장이 직접 소들섬을 소개했다. 자연·역사·문화적 측면에서의 가치, 보전의 시급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지난 10월 최종발표에서 소들섬이 ‘이곳만은 꼭 지키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지 제1377호 ‘소들섬 ‘이곳만은 꼭 지키자’ 수상작 선정’ 기사 참조>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 감사”

환경부 장관상 수상의 영광은 비단 학교와 학생들의 노력으로만 이뤄진 성과는 아니었다. 지역사회와 함께했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그 성과가 더욱 빛을 발했다. 이기성 교사는 “우강면 주민들을 비롯해 소들섬을 사랑하는 당진시민들의 도움이 컸다”며 “사진과 브리핑 자료 등을 지역 작가 및 시민들이 지원해주고, 천막 설치 등 주민들이 세심하게 신경써 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과 지역민들 간 협력이 돋보인 결과”라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는데 주민들과 뜻을 모아 이러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김효경·임하영·김세은·정현진
손예준·류영민·고병성 학생(우강초 6)

“소들섬 중요성 널리 알려지길”

“소들섬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철탑이 세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철새들이 갈 곳이 없어질 것 같아 너무 슬퍼요. 송전탑이 소들섬에 설치되면 이곳에 사는 동물들은 머물 곳을 잃을 것이고, 소들섬이 파괴될 거예요. 소들섬을 지키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성 지도교사

“살아 있는 민주시민 교육”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주인의식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소들섬이 나와 관련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마을이자 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일이라고 여겼으면 해요. 또 내가 사는 지역에 관심을 갖고 보존하려고 할 때 내 주변이 더 좋게 변화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민주시민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숙 교장

“지역사회와 힘 모아 가능했던 일”

“이전부터 우강면 주민자치회와 우강역사바로알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 활동이 아이들이 환경과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동안의 활동들이 이번에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은 학교의 성과가 아닙니다. 주민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환경의사회의 활동이 후배들에게도 환경에 대한 인식과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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