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읍면소식
  • 입력 2021.12.04 01:51
  • 수정 2021.12.31 15:20
  • 호수 1383

당진사람들의 삶의 중심이었던 구 군청사 일대
[그때, 이곳 – 도시재생의 길을 묻다 2] 구 군청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00년대 초 당진군 최초 청사 지은 자리 정치·경제·문화·행정 등 모든 것 이뤄져 시청사 이전하며 쇠퇴의 길 걷기 시작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군청사 본관 철거

<편집자주>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옛 당진지역 주민들의 삶의 배경이 됐던 원도심이 주민들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문화가 묻어 있던 오래된 건물들이 철거되고, 그곳에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을 지역의 이야기를 역사로 기록하는 것은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현재 세대들에게 맡겨진 책임이자, 이 지역에서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위한 의무이다. 더불어 도시재생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주민들의 목소리도 담아내야 한다. 
당진시대에서는 ‘그때, 이곳 – 도시재생의 길을 묻다’라는 기획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지는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사진과 영상, 그리고 글로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과정을 점검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살펴보며 디지털 스토리텔링 보도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 당진방송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글 싣는 순서>
1. 당진시네마(당진극장)
2. 구 군청사 
3. 승리봉공원
4. 당진읍사무소
5. 옛 우물터 
6. 원시가지

조선시대 당진현의 관아 자리였던 곳에 1914년 면천군과 당진현이 당진군으로 병합된 이후 최초의 군청사가 건립됐다. 오랫동안 당진에서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은 어렴풋이 1950년대 이후까지 남아있던 목조 건물을 기억하고 있다.  

“글쎄 구 군청사를 짓는 건 못봤는데, 내가 알기로는 1910년도 한일합방 된 이후에 당진군청사가 지어졌을 거예요. 아마도 1930년대쯤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돼요. 그 당시에 목조 건물에 단층이었어요. 그리고 군청사 뒤에 군수관사가 있었고.” (이덕하 당진농협 이사) 

“옛날 군청사는 뾰족하게 옛날식으로 지은 건물이었지. 정문도 쇠울타리로 엉성하게 만들어서 밀고 닫고 했어요.” (박기택 무궁화이용원 대표)

 

당진시민 모이던 번화가

목조 기와 건물이었던 최초의 군청사가 사라진 건 1971년이다. 콘크리트로 새로운 군청사 본관을 준공한 뒤 두 개의 별관까지 잇따라 지어졌다. 그렇게 50년 가까이 당진의 원도심을 지켰다.  

“당시엔 당진시내에 문화적인 공간도 없지, 그렇다고 녹지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로를 제대로 갖춘 것도 아니었잖아요. 그래도 군청에는 공간이 좀 있었고 나무도 있고 하니까 당진사람들에게 중심적인 곳이었죠. 군청이 당진 사람들에게는 만남의 장소 같았어요. 공원의 역할을 하기도 했고…지금 생각해보면 복합적인 공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정치·경제·문화·행정 등 모든 것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군청이 이곳에 있었을 때까지 이 일대가 아주 번화했어요.” (김충완 당진1동도시재생추진협의체 위원장)

“군청 앞부터 오거리까지가 가장 번화한 거리였어요. 당진천을 경계로 구 경찰서, 구 군청, 구 터미널까지 시내가 형성돼 있었죠.” (이덕하 당진농협 이사)

“그 당시만 해도 새마을운동, 민방위훈련, 각종 집회와 시위 등 각종 행사를 할 때마다 가두행진이 이뤄졌고, 모이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어요.” (김형태 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시지부장)  

“나는 1973년도 3월에 당진에 왔거든요. 그때 내가 본 모습은 군청사를 중심으로 당진의 ‘돈’이 다 모여 있는 거예요. 모든 장사가 그곳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거죠. 당진을 대표하는 중심상권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시 그 명예를 회복하자는 게 제 주장이고요.” (편명희 전 당진시의원)

100년 역사 뒤로하고 수청동 이전  

당진사람들의 삶의 중심지였던 군청사 일대는 2011년 당진군이 당진시로 승격되면서 본격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당진시청사가 수청동 현재 자리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구 군청사는 개보수 작업을 거쳐 지난 9년 동안 각종 기관과 단체의 사무실로 활용돼 오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면서 2020년 군청사 본관 동이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70~80대 지역 원로들은 구 군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오랫동안 이곳을 중심으로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어느 날 갑자기 군청(시청)이 저쪽으로 이사 가는 걸 보니까 굉장히 허탈해했죠. 비록 이사를 갔지만 옛날 그 당시 당진군민들의 정서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길 바랐어요.” (고영석 행복한가정만들기운동본부장) 

“여러 난관 끝에 결국 구 군청사 본관을 철거하고 앞으로 광장을 만든다고 해요. 그런데 문화재 발굴 때문에 한 2년 동안 이렇게 멈춰 있는 상태에요. 뭘 하든지 간에 빨리 공사가 마무리 되면 좋겠네요.” (이덕하 당진농협 이사)

“원도심이 활성화 되려면 젊은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모여서 원도심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건지 계획이 필요하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충완 당진1동도시재생추진협의체 위원장)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