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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입력 2021.12.08 17:10
  • 호수 1383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폐막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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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요 행사 비대면으로 개최
타임캡슐 봉인…300주년 때 개봉
“순례길 정비 및 인프라 구축 필요”

 

지난 1월부터 진행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와 당진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대하게 개최될 계획이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 대부분이 비대면(온라인) 행사로 전환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를 전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따랐다.  

 

지하 2m에 타임캡슐 매립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이자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의 폐막을 알리는 기념미사가 솔뫼성지에서 열렸다. 이와 더불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준비과정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관련 자료, 기념행사 개최 및 버그내순례길 자료, 기념품 등 총 58점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이 함께 개최됐다. 

당진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제40차 유네스코 총회 자료와 대면·비대면 병행으로 개최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의 모든 영상 자료들을 USB에 담아 100년 후에도 2021년의 김대건 신부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매립한 타임캡슐은 원통형으로 내·외부 이중 용기로 제작, 수장품 보관을 위해 진공처리 후 지하 2m에 매설됐으며, 김대건 신부 탄생 300주년인 2121년 8월 21일 개봉할 예정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의 마지막인 폐막미사와 더불어 타임캡슐 봉인식이 개최돼 뜻깊다”며 “탄생 200주년은 마무리 되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며 솔뫼성지가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다양한 주제행사 개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해 11월 명동성당에서 2021년을 김대건 신부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로 막을 올렸다. 

기념행사는 지난 1월부터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솔뫼성지를 비롯해 전국의 성지 및 성당에서 열렸으며, 특히 솔뫼성지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일을 맞아 21일 전후인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간 주제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특별미사, 성지순례, 사제서품식을 비롯해 음악회, 연극, 북콘서트, 기획전시 등이 운영됐다.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21일에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와 성물대전, 종교치유 순례프로그램 공연 등이 이뤄졌으며 22일에는 인문교양 유튜버 라임양 라이브 방송과 유튜버 꼬예유 솔뫼그래프트 라이브 방송 등이 이뤄졌다.

당진시에 따르면 9일간 행사에 참석한 방문자는 1만508명으로, 유튜브 김대건 신부 채널로 총 21개 프로그램을 시청한 조회수는 평균 1067건으로 기록됐다. 

향후 당진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기록하는 백서와 기록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버그내순례길 연계 종교치유프로그램 등을 이어 추진하고, 어플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더불어 김대건 신부 서한 등을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행사 아쉽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개최돼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신현엽 우강면 주민자치회장은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이 적어졌고 확진자가 남부권에서 많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적었다”며 “국제적인 행사로 치러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덕열 합덕중앙시장상점가회장 역시 “상인들의 기대가 컸는데 시장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거의 없었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돼야 나름의 기획행사도 개최할텐데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김대건 신부가 널리 알려지면서 순례객들이 꾸준히 당진을 찾고 있지만,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봉호 합덕읍주민자치회장은 “타 지역에서 순례객들이 와도 성지만 둘러보곤 서산 해미로 향한다”며 “지역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상영 시의원은 “이번 행사는 종교인의 행사로 끝났다”며 “지역민과는 동떨어진 행사였다”고 혹평했다. 이어 “지역에서 하루 이틀 숙박을 해야 소비가 이뤄지는데 합덕·우강 뿐만 아니라 당진시에는 마땅한 호텔 하나 없다”며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당진을 방문하는 만큼 합덕역 인근에 도로 개설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진 시의원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맞춰 천주교복합예술공간이 건립돼 의미 있었다”며 “하지만 비대면이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속철도를 이용해 당진에서 당일여행을 하는 관광객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현재 우강면에서 솔뫼성지 인근에 순례객 및 방문객들이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시설 마련을 위한 타당성 용역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그내순례길 코스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곽재성 합덕읍이장협의회장은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이후로 꾸준히 합덕·우강을 찾는 순례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버그내순례길을 걷기에 불편함도 있고 쉴 곳이 부족해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용호 바오로 솔뫼성지 주임신부

“김대건 신부의 정신이 뿌리내리는 계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협조로 확진자 발생 없이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취소되기도 했지만 신자들에게는 김대건 신부의 정신이 뿌리내리는, 비신자에게는 김대건 신부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대건 신부와 동료 순교자들이 당시에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증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처럼 이번 행사가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증언하는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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