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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1.12.17 21:08
  • 수정 2021.12.18 13:25
  • 호수 1385

당진지역 최대 곡창지대
합덕·우강·신평 농민들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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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통합RPC 삼광벼 1650원 결정에 분노
“남부권에서 생산한 벼 헐값 책정” 비판
합덕 농민들 집회 열고 삭발식까지 진행
신평·우강, 농협 이사회 통해 협상 타결


1kg당 삼광벼 1650원, 일반벼 1590원. 제2통합RPC(대표이사 이덕주)가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벼 수매가다. 합덕·우강·신평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우리가 생산한 벼가 뭐가 부족해 헐값으로 수매가가 결정됐냐”면서 분노를 표했다. 

지난 2015년 당진농협·송악농협·송산농협은 RPC(미곡종합처리장) 통합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순성농협을 제외한 △우강농협(조합장 김영구) △합덕농협(조합장 김경식) △신평농협(조합장 최진호) △면천농협(조합장 박노규)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 △석문농협(조합장 류재신) △정미농협(조합장 노남선) △대호지농협(조합장 남우용) 등 8개 농협이 제2통합RPC을 추진했다. 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각 농협마다 RPC 운영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RPC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제2통합RPC가 올해 첫 벼 수매가를 결정한 가운데 삼광벼 가격을 1kg당 1650원으로 결정했다. 이 가격은 지난해 각 농협에서 책정한 금액보다 많게는 110원, 적게는 80원 낮게 책정한 것이다. 이번 벼 수매가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우강면이장협의회(회장 신현철)가 항의에 나섰다. 대부분의 우강면민들이 벼농사에 종사하는 가운데, 지난 9일 협의회는 우강농협을 비롯한 곳곳에 ‘조합원 무시한 농협의 조곡수매가 결정, 농협과 통합RPC는 해체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우강농협을 항의 방문했다. 

지난 10일에는 수매가 결정에 화가 난 합덕·우강·신평 주민들을 대표해 이장협의회에서 제2통합RPC 사무실을 방문해, 이덕주 대표이사와 1시간 넘게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이장들은 가격이 낮게 책정된 이유를 물으며 “벼 수매가를 재논의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의 이장들은 화를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합덕읍이장협의회(회장 곽재성)가 합덕농협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총궐기집회를 열었다. 이장들은 주말 동안 벼나락을 담은 7~8개의 톤백을 적치했으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한편 지난 15일 신평농협은 삼광벼 1700원, 일미 1650원, 일반 1630원으로, 우강농협은 삼광벼 1700원, 일반 1650원으로, 제2통합RPC에서 결정된 벼값의 차액을 보전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합덕농협의 경우 삼광벼·신동진은 1700원, 일반은 1640원으로 합의했지만, 각 농가에 남은 벼 3200t을 전량 수매하라고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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