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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4]수종갱신

당진시대l승인2001.05.21 00:00l(3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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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4
수종갱신

우리지역의 감나무와 대나무 상당 수가 고사했다. 지난 겨울에 추위를 견디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위도상 이 두 식물의 식생 한계라는 취약점도 있지만 1월중순의 한파도 대단했다.
겨울 새벽 최저온도는 기상대가 백엽상에서 측정하는 수치와는 차이가 난다. 실제로 북풍받이등 지형에 따라 지표온도가 4~5도 밑도는 경우를 따진다면 1월20일 전후해서는 영하 20도이상 맹위를 떨친 날이 꽤 되었다.
대나무는 지금 누렇게 변했다 해도 새죽순이 나올 확률이 많지만 특히 단감나무류는 전멸한 듯싶다.
예로부터 감나무는 별다른 충해없이 우리지역에서 서민들이 입질요기로 유용했다. 대나무 또한 집터를 싸고도는 안정되고 넉넉한 분위기의 상징이었다. 생활주변의 이러한 나무들이 당장 제모습을 잃게 되자 분위기가 황량하기 그지없다.
사실 다른 곳을 여행하다 보면 가장 부러운 것이 잘 가꿔놓은 삼림이다. 그것이 당장 만들 수 있는 구조물이 아니고 오랜 세월을 끈기있게 기다려야 하는 인고의 산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남부지방의 인공조림수나 갖가지 유실수 단지는 사람들이 돌섞인 박토를 저렇게도 이용하는가 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북부의 전나무같은 침엽수림도 그렇고, 바로 이웃 현해탄만 건너가도 온산야를 뒤덮은 삼나무가 그렇다.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급경사의 고산에 30~40미터의 수십년생 삼나무가 빼곡하다.
이제 나무만 팔아도 후손들은 먹고살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지역에 알맞은 수종을 선택하여 한뼘의 땅도 놀림없이 꾸준히 심고 수십년씩 가꿔온 것이 특징이다.
기실 우리네 산도 벌거숭이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경제성은 낮다. 성질 급한 탓에 지금 시작해서 언제 덕보랴 싶어 길게 보지 못했다. 그러나 당대에 이익보는 나무가 몇가지나 될까. 우리도 우리 여건에 맞는 수종으로 갱신하여 백년대계로 가꿔야 한다. 그게 유산이기 때문이다.
담배심은 곁에 고추, 감자 피하듯이 배밭 근처에 벚나무, 향나무 등 치명적인 상극수만 서로 피한다면 나무심는 것은 세상사 중에 부작용이 그래도 가장 적은 일이다.
어려웠던 시절 사방공사도 했는데 지금 여건이야 마음먹기 나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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