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읍이장협의회(회장 곽재성)가 벼 수매와 관련해 천막농성을 이어온 지 14일 만에 합덕농협(조합장 김경식)과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달 27일 합덕농협은 합덕이장협의회가 요구한대로 계약벼와 비계약벼를 합쳐 총 2000t을 수매하겠다고 밝혔다.
합덕농협은 제2통합RPC 참여 지분에 따라 벼 수매물량을 1만1000t으로 배정 받았다. 이에 합덕농협은 올해 초 571곳의 농가와 벼 수매 계약을 맺고 벼 7700t을 지난 10월 수매했다. 남은 3300t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까지 계약농가를 대상으로 벼 수매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655t의 벼를 수매했다.
지난 13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한 합덕읍이장협의회는 배정받은 물량 중 남아있던 3300t 물량에 대해 계약을 맺지 않았던 농가도 합덕농협의 조합원이라며, 이들의 벼를 수매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합덕농협은 기존에 계약하지 않았던 벼는 수매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천막농성이 14일 째 되던 지난달 27일 합덕읍이장협의회가 합덕농협 앞에 서너 대의 트랙터와 벼나락을 담은 10여 개의 톤백을 적치하고 농민 총궐기 집회를 다시 열었다. 이날 합덕읍이장협의회와 지역 농민단체들은 조합원 벼 수매 및 김경식 조합장 퇴진을 외치며 투쟁했다. 같은 날 오후 합덕농협은 합덕읍이장협의회와의 4차 협상테이블에서 계약벼와 비계약벼를 합해 총 2000t을 수매하겠다고 밝혔다.
합덕읍이장협의회 측은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4차까지 이어져 안타까움이 크다”며 “합덕읍이장협의회에서는 각 마을별로 물량을 분배해 합덕농협에 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경식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서로 양보함으로써 잘 마무리하고자 했다”며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벼를 판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