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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만에 되찾은 이름
한대우·최기자 부부 (면천면 죽동2리)

김예나l승인2022.01.16 12:54l(13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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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들이 많았는데 지금 남아 있는 사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젊었을 적 내 모습과 장성한 아들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니 새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첫 번째 사진은 22살 무렵 논산훈련소에서 조교로 활동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그 시절 군대에는 사진사가 순회하며 군인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곤 했다. 나도 사진사가 내무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이 사진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사진인데 최근 며느리가 이 사진을 크게 확대해 선물해줬다.  

두 번째 사진은 아내가 고산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찍은 사진이다.

고대면 옥현리 출신의 아내는 고산초등학교를 다녔다. 위에서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아내다. 당시 여자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했을 때였는데, 아내는 학교를 가지 않겠다던 친구 대신 학교에 입학했다. 일하느라 학교에는 자주 가지 못했지만 어린 마음에 공부하고 싶어 열심히 다녔단다. 

아내는 지난 11일 이름을 개명했다. 원래 이름이 ‘최기자’인데 출생신고를 하면서 아내 이름을 ‘최지자’로 등록하는 바람에 평생 최지자로 살아야 했다. 80년만에 원래 이름으로 개명했다. 

세 번째 사진은 약혼식 때 찍은 사진이다.

나와 아내는 6살 차이가 난다. 사진 속 나는 25세, 아내는 19세였다. 올해 내가 86세, 아내 80세이니 같이 산 지 60년 정도 됐다. 우리는 아내의 이모가 중매해 결혼했다. 이날 사진은 두 번째 만났을 때 당진 구터미널 인근에 있는 사진관에서 찍은 것이다. 당시 아내는 부끄러워서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네 번째 사진은 아이들이 어렸을 적 찍은 가족 사진이다. 

나와 아내는 결혼해서 아들 셋을 낳아 길렀다. 첫째 아들은 서울에, 둘째 아들은 당진에, 셋째 아들은 인천에 살고 있다. 세 명의 아들 중 나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은 큰아들이다. 장성한 아들들의 어릴 적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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