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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1.16 13:18
  • 호수 1389

[기고] 황혼(黃昏)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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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범 수필가, 전 교육공무원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자 / 인간은 재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 삶의 목적이 없어서 실패한다. / 인생 황혼기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신념으로 / 인생의 여정(旅程)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들이 / 삶의 향기로 번질 수 있도록 / 황혼(黃昏)의 꿈을 펼치고자 한다.’

위 글은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내 삶의 철학이고 지표이기도 하다. 두산리 김씨 일가인 서예가 다원 선생에게 부탁해서 쓴 족자를 서제에 걸어놓고 가끔 묵상하듯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 글 중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사자성어를 마음 속에 새겨보기도 한다. 그 뜻에 깊은 신념을 갖고 있다. 필자의 글 중에 자주 인용하기도 하고 인터넷 상에서 닉네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글자 그대로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을 뜻하는 말이다.  필자는 지난 세월 내 삶의 궤적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대기만성에 대한 신념을 다지고 있다. 

엊그제 같은 정년퇴임이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을 돌이켜 보면 허송세월로 보내진 않은 것 같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현재 가족요양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경비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 경비근무를 거의 1년 정도 하면서 낯선 일이었지만 소중한 인생 경험을 했다. 한자 2급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내 삶의 철학이 담긴 책 수필집 <갈대>를 집필하여 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학해서 교육학과, 청소년교육과, 행정학과 등 3개 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법학과를 공부하고 있다. 작년 후반기에 편입학 했는데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 금학년도 1학기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성적표를 캡쳐해서 가족 카톡방에 올렸더니 “우리 아빠 최고”라며 자식들이 요란한 축하 댓글을 올렸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들의 댓글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뿌듯한 자긍심에 젖어보기도 했다.  

방송통신대학은 들어가는 문은 넓지만 졸업은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졸업생이 입학 당시 학생수의 1-2/10 정도라고 한다. 열 명 중 여덟 아홉 명이 중도에 탈락한다는 얘기다. 대단한 각오로 도전하지 않으면 졸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2021학년도 3학년 편입학 학생들의 출신 학교 별 통계에 의하면 서울대 출신들이 가장 많고 다음 2위는 연세대, 3위는 이화여대 순이다. <KNOU위클리 제114호 참조>  유수한 일류대학 출신들이 직장생활 하면서 그리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평생교육을 통해 현대사회의 변화와 혁신에 적응하고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적을 두고 학구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개교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내로라하는 일류대학 출신들은 물론 학구열이 강열한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훌륭히 갖추고 있다. 요즘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신입생 원서접수 기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대학이 베푸는 국민적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의 졸업 후 설계는 법무사,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응시해서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자격 취득 후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차려 큰딸을 사무장으로 하고 공정한 부동산거래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 받는 중개사로 노후에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다.   

하나님과 늘 대면하면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었던 모세, 그가 명을 다하고 죽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구별하여 세우시고 모세의 뒤를 이어 약속의 땅을 향하게 하셨다. 스스로의 확신도, 백성의 지지도 없는 무명의 지도자 여호수아, 앞으로의 남은 광야의 길에서 가나안 일곱 족속과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1:9)

교직 40년 동안 광야생활과 같았던 삶을 늘 동행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 이제 그 광야를 벗어나 안락하고 평화로운 가나안에서 노년의 삶을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고 있다.  삶의 이정표를 정해주시고 그 길을 가는데 강하고 담대하라 용기주시는 하나님, 남은 여생 항상 동행하심을 확신하고 세상에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빛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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