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면 수당리에 위치한 오래된 고목이 관리되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바램이들길(수당리 725번지)에 수령 200~30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 하지만 뿌리가 손상돼 나무 기둥 일부가 썩어가는 상태로 방치돼 있다.
정미면 은봉산-봉화산을 잇는 솔바람길을 산책하며 이곳을 지나던 나기복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은 “인근 숲에는 소나무들이 멋있게 자라고 있어 너무나 아름다운데, 마을에 있는 수백년 된 느티나무가 방치된 채 죽어가고 있어 안타까웠다”며 “나무가 살 수 있도록 빨리 조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께 현장을 찾은 김주백 당진시산림조합 이사는 “느티나무 바로 앞으로 길을 내면서 뿌리가 상해 썩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처 부위를 긁어내고 소독한 뒤 더이상 썩지 않도록 충전물로 메우는 외과치료를 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나무에 대해 보호수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당진시 산림녹지과에서는 “산림보호법에 따른 보호수나, 당진시 아름다운 나무 보호·관리 조례에 따른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호수나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되면 당진시가 직접 관리할 수 있지만, 영향 범위 내에서는 개발행위가 제한되기 때문에 토지주 동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수 또는 아름다운 나무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 토지 소유자가 개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