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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합덕의 포구
한국전쟁 당시 폭격 잦던 구양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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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전에는요, 여름에는 (모기나 열대야 때문에) 집에서 자기 힘들서 구양도 다리에 가서 많이 잤어요. 그전엔 차라는 것이 없었으니까 다리 양 머리에 쭉 돗자리 깔고 거기서 잤죠. 아침에는 일하러 가고 저녁이면 구양도 다리에 가서 자고. 그런데 6.25 전쟁이 터졌는데 우린 6.25 터진 줄도 모르고 잤다가 밤중에 냅다, 그 인민군들이 차 가지고 이렇게 지나가는데 비행기가 와서 폭격하는 바람에, 그때 사람은 안 죽었는데 다친 사람은 몇 사람 있었죠. 그 뒤로 이제 그게 폐쇄됐던 거야. 그 뒤로 거기서 안 자지.” (원종성) 

당진에서 천안 방면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목이었던 구양도는 한국전쟁 당시에도 폭격이 잦았다. 원종성 씨는 폭격을 피해 합덕읍 성동리 친척집으로 피난을 가기도 했다. 

“여기에 하도 폭탄 떨어진다고 해서 오죽하면 저 합덕 성동으로 거기 우리 고모네가 살기 때문에 그로 며칠 피난 가본 적이 있어요. 하도 폭탄 떨어지는 바람에. 조금 잠잠한 뒤로는 내려와서 그때 농사짓고 그랬죠. 그때 애로가 보통 많은 게 아니었죠. 먹고 살기도 힘들고 피난 갔다 오는 사람들이 이로 쭉 가면 우리 먹던 거 조금씩 나눠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원종성) 

 

우현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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