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슬고슬 보리밥에 고사리, 참나물, 취나물 등 나물 반찬과 열무김치 넣고 들기름 또는 참기름을 두른 후 비비면 맛있는 보리밥 완성이다. 순성면 성북리에 자리한 ‘옹기종기보리밥’이 보리밥 정식 외에 아이들도 먹기 좋은 소불고기와 매콤한 불주꾸미볶음 등을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손님을 맞이한다.

아들 위해 공부한 식이요법

전남 장흥이 고향인 신순옥 대표는 전라도 출신다운 손맛을 발휘해 요리한다. 그러나 그의 요리 내력은 타고난 음식 솜씨뿐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과 식이요법이 필요한 아들을 위해 스스로 음식 공부했던 노력이 만나 현재 그의 음식들이 탄생했다. 

신 대표는 “웨딩홀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도 요리가 배우고 싶어서 한식을 담당하던 직원에게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며 “아픈 아들을 위해 각종 서적을 보며 공부해 아들의 식이요법을 직접 했고 병을 완치시켰다”고 덧붙였다.

강황 넣은 보리밥으로 건강 더해

건강을 지향하는 ‘옹기종기보리밥’의 보리밥은 노랗게 물들어 손님들의 이목을 잡는다. 곡성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강황을 넣었기 때문이다. 신순옥 대표는 “보리가 찬 성질을 가져 손님들이 보통 겨울에는 보리밥 먹기를 꺼려한다”며 “겨울에도 건강하게 보리밥을 먹을 수 있도록 따듯한 성질의 강황을 넣어 보리의 찬 성질을 중화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보리밥 정식 메뉴에는 기본으로 5종류의 나물과 반찬, 쌈채소 등이 제공된다. 나물은 계절마다 변화를 주며 반찬으로는 샐러드, 열무 물김치, 간자미 무침이 고정적으로 상에 오르고 이외의 반찬들이 그때그때 달리 나온다. 또한 앞으로는 그동안 간장게장 정식을 주문해야 먹을 수 있던 간장게장을 고정 반찬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직접 담근 간장게장은 치아가 약한 어르신도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만들었다”며 “샐러드 소스 하나도 직접 만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신 대표는 고객에 맞춰 메뉴를 새로 구성했다. 옹기종기보리밥에는 인근에 아미미술관, 순성미술관 등이 자리한 가운데 주말이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젊은 사람들이 식당을 꽤 찾는다. 이를 위해 어린이들도 먹기 좋은 소불고기, 젊은 층의 손님들을 겨냥한 매콤한 불주꾸미볶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구이를 새롭게 출시했다. 물론 기존의 제육볶음 정식도 계속해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도

한편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던 신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을 중단하고 당진을 찾았다. 지난 2020년 6월 옹기종기보리밥을 문 열었으나 개업한지 한 달도 안 돼 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이 닥쳤다. 확산세가 가라앉아 안정화를 찾으려던 차에는 나음교회발 집단감염이 터졌다. 신 대표는 “처음 확진자가 발생하고 거리에 사람들이 다니지를 않았다”며 “이전보다 50%가량 매출이 감소한 날도 있었다”고 전했다.

영업 초반 코로나19의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오는 6월이면 옹기종기보리밥은 어느새 개업 2년 째에 접어든다. 그동안 지역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손님도 여럿 생겼다. 신 대표는 “때론 식당을 찾는 손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며 “식당을 찾아와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게가 더 활성화 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하고 있으니 옹기종기보리밥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주문은 오후 7시30분 마감, 동절기(12~1월)는 오후 6시까지 영업, 월요일 휴무)

▪ 메뉴: 보리밥 정식 1만 원, 보리밥 제육정식(2인) 1만 2000원, 보리밥 고등구이정식(2인) 1만 5000원, 보리밥 소불고기정식(2인) 1만 5000원, 보리밥 불쭈꾸미정식(2인) 1만 5000원, △추가메뉴 간장게장 8000원, 된장찌개 2000원, 보리밥 1000원, 공기밥 1000원

▪ 위치: 순성면 남부로 816-5 (아미성 한옥펜션 입구)

▪ 문의: 352-7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