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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1.28 19:36
  • 호수 1391

[기고] 하용봉 당진경찰서 신평파출소 순경
도로 위에서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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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바이러스19가 확산 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 방역 체계 붕괴 위험에 직면한 여러 국가들의 사례를 보았을 때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그런데 이와 함께 요즘 우리 국민들이 준수해야 할 거리두기 규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도로 위의 차량 간 안전거리 유지다. 

겨울철 차량 간 안전거리 유지를 당부하는 이유는 ‘블랙아이스’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을 때 도로 표면에 녹아있던 눈 혹은 이슬 등이 얇게 얼어붙는 현상으로 햇볕이 들지 않는 곳, 터널 출입구, 지열이 없는 교량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 나타난다. 블랙아이스는 갑작스럽게 차량 통제를 제한해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경찰청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블랙아이스를 포함한 도로의 결빙 상태로 인한 교통사고는 527건에 달한다. 이는 사고가 겨울철, 특히 기온이 매우 떨어지는 시기에만 집중된다는 점에서 결코 적은 숫자로 볼 수 없다. 

블랙아이스가 위험한 이유는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식별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빙 도로 위에 올라서는데 뒤늦게 이를 깨달아도 ‘알고도 당한다’는 표현처럼 위험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블랙아이스의 위험성과 관련한 실험에 따르면 결빙 도로 위에서 시속 30km로 달린 승용차의 제동 거리는 약 11m로 마른 도로에 비해 7배 더 길다고 한다. 이러한 제동 거리는 차량의 속도와 중량에 비례해 늘어난다고 하니 괜히 ‘도로 위의 검은 암살자’라는 별칭이 붙은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은 앞서 언급한 결빙 위험 구간에서 속도를 낮춰야 한다. 그리고 진로 변경과 급제동 등 차량이 균형을 잃을 수 있는 핸들 조작을 자제해야 하는데 특히 연쇄추돌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결빙 도로 사고 특성을 헤아려 차량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진시에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3개의 일반국도와 2개의 고속국도가 있다. 통행량이 많으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블랙아이스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교량, 음지 구간에서는 차량 운행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혹독한 한파와 거리두기 조치로 도로와 함께 국민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는 요즘이다. 정부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어려운 마음으로 청해보며, 차량 간 거리두기로 블랙아이스의 위험과도 멀어진 교통안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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