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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2.02.19 11:43
  • 수정 2022.02.20 21:37
  • 호수 1393

당진시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당진팜’…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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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00만 원도 못 판 업체 70% 이상
“제품 사진 수년째 똑같아…사실상 방치 상태”
“홍보 및 관리 미흡…활성화 방안 마련해야”

▲ 당진시 농특산물 온라인쇼핑몰 ‘당진팜’

 

당진시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당진팜(이하 당진팜)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개설해 18년 동안 운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 2500만 원 투입해 관리하지만… 

당진팜은 지난 2004년 4월 당진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와 당진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해나루 이미지를 홍보·제고하고자 운영돼 왔다.

당진팜은 2019년 이전에는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와 당진시농협해나루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에서 운영을 했으나, 2019년에 당진시가 맡았다가 2020년부터 온라인판매 전문업체 상상이상(천안 소재)이 수탁운영을 하고 있다.

상상이상에서는 △참여 농가별·상가별 디자인 등록 △할인판매 기획전 제작 및 정산 △팝업창 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당진팜 운영 및 관리에는 해마다 2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작년 매출 1억8000만 원 

당진시가 공개한 2009년부터 2021년까지의 연도별 당진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해마다 매출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2년마다 1억 원씩 매출이 줄었고, 특히 학교급식 납품 농산물이 당진팜 구매실적에 일부 포함돼 실질적인 판매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진시가 직접 운영했던 2019년에는 매출액이 6900만 원(물량 1868건)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상상이상이 운영·관리를 맡으면서 2020년에 1억6900만 원(물량 4655건), 2021년에 1억7800만 원(물량 4747건)로 매출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농가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한편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당진팜에서 판매된 품목별 현황에 따르면 쌀 판매 실적이 가장 높았다.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의 해나루쌀이 1억950만 원 어치 판매됐고, 이어 신평농협이 1900만 원 어치의 쌀을 당진팜을 통해 판매했다. 지난해 판매금액은 총 1억7800만 원였던 가운데, 전체 115개 품목 중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 쌀 판매액이 62%를 차지했다. 

반면 A업체에서 판매하는 약쑥 제품은 1년 동안 4만4000원 어치가 판매됐으며, B업체에서 개발한 스틱꿀은 4만5000원 어치, C농원의 애플로니아 제품은 5만 원 어치 판매됐다. 당진팜에 입점했으나 한 해 동안 10만 원도 팔지 못한 업체 및 농가가 15곳이었다. 전체 50개 입점업체 중 100만 원 어치도 팔지 못한 업체·농가는 절반 이상인 37곳(71%)에 달했다. 

 

입점업체 “당진팜 효과 없다”

이처럼 농가 소득 증대에 당진팜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점업체·농가의 입장이다. 입점농가인 ㄱ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당진팜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농산물이 대중적이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사실상 당진팜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수확이 한창일 때는 3~4개월 만에 3000만 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었다”며 “당진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온라인 구매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높은 판매금액을 기록한 ㄴ업체에서는 “지난 한 해 당진팜을 통해 얻은 매출액은 타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 판매한 것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당진팜 운영비용을 줄여 쿠폰을 지원하거나, 쿠팡·지마켓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 진입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사용했던 사진을 리뉴얼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는 등 거의 방치 수준으로 관리가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활성화 방안 논의 자리 필요”

한편 입점업체·농가 역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당진팜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 ㄷ씨는 “대단한 매출을 상상하고 당진팜에 입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며 “다른 농가들 역시 그냥 업체에 맡겨만 두고 알아서 하겠거니 방치해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농가는 당진팜에서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는 게 귀찮다며 품절로 설정해 놓는 경우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입점업체와 농가에서는 당진팜 이용 실적 등에 대한 현황 보고 및 평가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ㄱ대표는 “수년 전에 참여 농가들이 모여 당진팜 운영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ㄷ씨 역시 “입점업체 및 농가와 당진시, 당진팜 운영관리업체가 주기적으로 만나 개선·보완해야 할 점,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농산물유통팀장은 “당진팜 활성화를 위해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과 추석 명절에 당진팜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11번가, 옥션, 쿠팡, 지마켓 등에 당진팜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에서도 수량을 넉넉하게 준비해 품절 상태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 주길 바란다”면서 “당진팜의 입점 농가들이 더 소득을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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