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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2.02.19 12:02
  • 수정 2022.02.20 21:37
  • 호수 1393

현대제철 통근버스 운행업체 경쟁입찰 관련
“이메일 입찰로 경쟁업체에 입찰금액 유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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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개시 직전 “서버에 문제 있어 전자입찰시스템 사용 안 돼”
입찰서 넣자마자 이메일 확인…시스템에서는 마감 전 열람 불가
입찰 마감 2분 전 손해 감수하고 낮은 가격 제시했는데도 탈락

버스업체 “독점 문제 제기해온 업체 의도적 배제”
현대엔지니어링 “입찰 심사 공정하게 진행” 

 

▲ 주차돼 있는 현대제철 통근버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통근버스 운행을 수년 동안 특정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던 가운데, 현대제철 통근버스 업체 선정 및 계약을 맡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통근버스 독점 문제를 제기해온 업체를 입찰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끈질긴 요구 끝에 경쟁입찰 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통근버스 위탁관리 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하겠다며, 2월 10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금액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가격심사(최저가) 80%, 적격심사 20%의 비율로 심사를 진행키로 하고, 통근버스 9대와 당진제철소 내부를 운행하는 셔틀버스 7대 등 총 16대의 버스에 대해 위탁관리업체 입찰을 진행했다. 

당초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전날인 9일 저녁 현대엔지니어링 담당자는 “테스트 도중 전산시스템이 불안정해 불가피하게 입찰사무국으로 투찰 방법을 변경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입찰 참가 업체에 발송했다. 이후 입찰 시작 30분 전에 이메일을 보내 입찰서를 회사 이메일로 받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A업체는 전자조달시스템이 아닌 이메일로 입찰서를 받겠다는 방침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입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고, 일단 이메일로 입찰서를 보냈다.

A업체는 입찰 마감을 50여 분 남겨두고 10~20분 간격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입찰서를 발송했다. 첫 입찰금액은 11억 원, 두 번째 입찰금액은 10억5000만 원, 세 번째 입찰금액은 10억 원, 그리고 마지막 입찰금액은 9억6000만 원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최저가 경쟁입찰에서는 업체 측이 제시하는 가격이 경쟁업체 가격보다 낮아야 낙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기밀이므로, 전자조달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정해놓은 입찰 마감시간이 끝나야 입찰서 열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메일로 입찰을 진행하다보니 A업체가 이메일을 보내는 즉시 현대엔지니어링 측에서 이메일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 ‘수신확인’ 기능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의 이메일 확인 시간이 기록된 것이다. 

 

“입찰 방식 문제 있어…법적 대응 검토”

결국 통근버스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A업체 측은 “우리가 써낸 입찰금액이 경쟁업체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메일 입찰의 경우 나중에 입찰서를 수정하거나 이메일을 지워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도 있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찰 마감시간 전에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입찰서를 미리 열어본 게 잇따라 확인되면서, 마지막 4차 입찰서는 마감 2분 전에 발송했다”며 “낙찰받을 경우 막대한 손해가 있을 걸 감수하고서라도 통근버스를 운행할 각오로 말도 안되는 낮은 가격에 마지막 입찰서를 넣었는데도 결국 최저가 경쟁입찰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A업체 측은 “통근버스 운행업체 독점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해온 우리를 배제시키고 형식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하기 위해 애초에 이메일 입찰을 계획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부득이 이메일로 입찰을 진행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근버스 업체 선정 문제를 두고 4~5년을 싸워왔다”면서 “이번 입찰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공정한 업체 선정 프로세스 입각해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며 “입찰 결과와 관련해 회사에 문의하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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