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농업
  • 입력 2022.03.04 22:47
  • 호수 1395

양파값 폭락에 농민 울상…소비자 체감은 ‘글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매가 절반 이상 하락…소매가는 300원 차이
“코로나19로 급식·음식점 영업 못 해 소비 줄어”

양파값이 평년보다 절반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일 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3일 양파 도매가격은 20kg 기준 1만1800원을 기록했다. 평년(2만5500원)보다 54% 하락한 가격이다. 

업계 및 농가는 양파값 하락의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양파가 충분히 소비되지 못했다고 꼽았다. 대부분의 양파가 단체급식이나 대형 레스토랑 등에서 소비되는데, 학교·기업 등 단체급식이 중단되고, 운영시간 제한 등에 따라 식당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송악읍 월곡리에서 양파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 씨는 “양파 소비 감소가 양파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본다”며 “양파 소비가 줄어 농사 규모를 2만 평에서 5000평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원가에 비해 판매액이 너무 저조하다”면서 “계약재배 농가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그렇지 않은 농가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산면 삼월리에서 양파 농사를 짓는 김창규 씨 역시 올해 양파 농사 규모를 1/4로 축소했다. 그는 “양파의 경우 한 번 가격이 떨어지면 2~3년 동안 여파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량에 비해 국내 생산량도 많지만 수입산 양파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산의 경우 양파를 대량으로 심은 사람이 별로 없어 타 지역처럼 밭을 갈아엎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친환경농법으로 양파 농사를 짓는 송산면 매곡리 이상헌 씨는 “거래처가 없는 농가의 경우 어려움이 더욱 크다”며 “친환경 농산물은 거의 학교 단체급식으로 납품하는데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운영되지 않아 양파 판로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농가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정작 양파가격 하락에 따른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팔리는 양파값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양파 소매가격은 1kg당 1983원으로 평년(2289원)에 비해 불과 306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우강면 창리에 거주하는 B씨는 “양파값이 폭락했다고 하는데 마트에서 살 때는 가격변동이 크지 않아 양파값 하락이 소비자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내 한 마트 관계자는 “유통 단계에서 마진이 붙기 때문에 양파 소매가는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당진시에는 693농가에서 총 90ha 규모로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