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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2.04.05 10:02
  • 호수 1399

“색이 깊어지는 바림의 과정…고된 작업도 즐거워”
[당진의 문화예술인을 만나다] 양경옥 민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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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친숙한 전통예술 민화”
“민화, 하나의 예술로 바라봐 줬으면”

민화의 또 다른 이름은 ‘겨레그림’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민화의 매력에 매료된 양경옥 씨가 최근 공모전에서 특선과 입선 등의 경력을 쌓아 (사)한국민화진흥협회로부터 작가로 인정받았다.

양 작가가 민화를 접한 것은 8년 전이었다. 우연히 본 전시에서 민화를 보고 그저 예쁜 한국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단다. 그러다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마마>에서 한 등장인물이 민화작가인 것을 알고 그제야 자신이 보았던 것이 민화임을 알게 됐다. 

“민화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림은 화려하지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더 민화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당진문화원에서 민화 배워

마침 당진문화원(원장 유장식)에서 민화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안 그는 문화원에서 지난 8년 동안 민화를 배우며 공부해 왔다. 미술을 전공한 적도, 배워본 적도 없었지만 수업을 통해 민화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민화는 따라 그릴 수 있는 본이 있기 때문에 초심자도 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은 쉬운듯 했지만 민화의 깊이감을 더하면 더할수록 쉽지 않았다. 

“ 한지는 색이 잘 스며들고 번지죠. 한 번에 덧대면서 칠하면 한지가 찢어져요. 그래서 색을 여러 번 입히는 작업인 ‘바림’이 민화에서 중요해요. 색을 칠해 말리고, 다시 한지를 덧대고 하는 작업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한 작품에 1년까지 걸리기도

유 작가는 전업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만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까지도 걸린다. 독수리를 그린 작품 <비상>의 경우 뒤에 문자를 새기는 작업부터 독수리 깃과 털 하나하나를 그리는 작업까지 하느라 장장 1년이 걸렸다. 끝없는 바림 작업이지만 유 작가는 이 과정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바림을 하면 할수록 색이 곱고 깊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과정이 재밌다”며 “마음이 허할때나 스트레스를 푸는데도 좋다 ”고 말했다.

다수 입선에 이어 특선까지

한편 양 작가는 민화를 배우면서 동시에 (사)한국민화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전국민화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했다. 1·2회 때는 입선을, 3·4·5회 때는 특선을 연이어 수상했다. 특선을 연속 3회 수상하며 작가로 인정받게 됐다. 앞으로 양 작가는 여덟 폭의 민화 병풍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병풍 완성과 함께 나중에는 개인전도 개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화는 본이 있어서 예술보다 채색 작업으로 보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민화를 그려보면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죠. 민화를 예술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8년 동안 민화를 지도해 준 이숙경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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