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明
淸明佳節艶陽天 (청명가절염양천)
청명 가절의 따뜻한 날씨인데
當權東君布德宣 (당권동군포덕선)
권세를 잡은 봄 신이 덕을 펴 베푼다.
樵徑樵童吹笛弄 (초경초동취적롱)
산길에는 초동이 피리를 불며 희롱하고
野坰野蝶探花穿 (야경야접탐화천)
들에는 들 나비가 꽃을 찾아 맴돈다.
怡顔穡父麥田隴 (이안색부맥전롱)
기쁜 빛 농부의 보리밭 두렁이요
巧舌鶬鶊楊柳烟 (교설창경양유연)
교묘하게 우는 꾀꼬리의 버들 숲이로다.
與友踏靑眞樂事 (여우답청진락사)
벗들과 더불어 답청함이 참으로 즐거운 일인데
流觴詠賦餞春筵 (유상영부전춘연)
잔 띄우며 시를 읊는 전춘연이로다.
東君 :- 봄을 관장하는 신. 樵童 :- 땔나무를 하는 아이.
野坰 :- 성 밖의 들. 郊外. 怡顔 :- 기뻐하는 얼굴 빛.
踏靑 :- 봄날의 교외 산책. 餞春 :- 가는 봄이 아쉬워 벌리는 주식연.
曲水流觴 :- 굽이쳐 흐르는 물결에 잔을 띄우며 詩를 짓고 노는 잔치.
암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던 겨울을 지나오면서 봄이 오면 감기의 일종인 코로나도 좀 잠잠해지겠지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온 국민이 힘을 다해 예방에 힘을 기울였지만 이미 코로나는 우리의 생활 일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따사롭고 청명 정결한 생명의 계절입니다. 만물은 이미 힘차게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조금은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내고 이 땅에 굳게 설 것을 다짐해봅니다.
>> 중촌 김두식 한시작가는…
- 전 송악중·고등학교장
- 당진 남송한시연구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