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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5.03 19:57
  • 호수 1403

[복지칼럼] 코로나를 넘어서 바라보는 노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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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선 당진시노인복지관장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이름을 매일 수십, 수백 번씩 듣고 생활한 지 벌써 2년을 넘어섰다. 메르스나 사스도 겪어보았지만, 전 세계를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괴롭힌 것이 코로나만큼은 아니었다. 코로나 이전 노인복지관 회원이라면 복지관에서 강의도 듣고, 물리치료도 받고, 운동도 하고, 매일 만나는 친구와 함께 경로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하다 보면 하루가 즐겁고 짧은 듯이 지나갔었다. 노인복지관 회원들은 한때 각자의 영역에서 멋지고 바쁜 삶을 살아왔기에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노인복지관을 내 생활의 일부분으로 부담 없이 이용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2019년 11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보고되고 확산하면서 노인복지관의 사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정부의 질병 관련 부처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2020년 2월부터 코로나 유행 대비 대응 지침을 안내하였고, 현장의 복지관에서는 2020년 4월부터 만 2년이 지난 오늘 2022년 4월까지 복지관을 축소 운영하거나 일정 기간 휴관을 몇 차례 반복하게 되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복지관 사업의 큰 변화를 들자면, 복지관 내 강의실 수업이 축소되다가 나중에는 금지되었지만, 재가(在家)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 맞춤 돌봄 사업과 응급안전 안심 사업,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의 노-노케어 사업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사업을 중단없이 수행한 것이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도 420명의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 및 안전을 확인하는 맞춤돌봄사업과 377명의 가정에 설치된 댁 내 장비(게이트 웨이)를 관리하고 어르신들의 호출에 밤낮으로 대응하는 응급안전 안심 사업은 단 하루도 중단할 수 없었다. 또한, 지속된 복지관 사업으로는 독거노인지원사업으로 73가정의 노인들에게 매주 1회 1주일 치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이 있는데, 조리나 배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없어서 사회복지사들이 공산품 반찬으로 대체하여 배달하기도 하였다. 

당진시노인복지관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회복지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사회복지시설 대응 지침 10판(2022.2.10.)에 따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대응 지침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복지관이 휴관하게 되더라도 취약계층 긴급 돌봄서비스는 지속해서 제공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더더욱, 코로나19(오미크론) 유행으로 사회복지시설에 다수의 확진자·격리자 발생으로 통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기관의 핵심적인 업무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사회복지시설 업무 연속성 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하여 운영에 반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노인의 4가지 고통으로 대표되는 빈곤, 질병, 고독, 무위(無爲) 중에서 이번에 정면으로 맞닥뜨린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질병의 강력한 공격에 크고 작은 피해를 경험한 우리는 뒤늦게 대응하고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 이 시대의 사회복지관에서도 질병과 같은 위기 상황에 더욱 취약한 복지수요자인 이웃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각각의 복지 분야에서 직접. 간접적으로, 그리고 유형·무형의 복지 프로그램을 미리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각고(刻苦)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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