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교로3리 주민이었던 故 한장석 씨가 30년 전 그린 그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그림은 당진발전본부가 들어서기 전 故 한장석 씨가 교로3리 마을 전경을 그린 것으로, 당시 지역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이 그림은 현재 마을회관 2층 회의실에 전시돼 있다. 또한 경로당에 걸려 있는 한여목(현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자리)을 그린 그림 역시 故 한장석 씨가 소나무 껍질을 활용해 표현한 작품이다.
故 한장석 씨의 아들 한봉구(65) 씨는 “아버지가 고등학생 시절부터 취미로 그림 공부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당진발전본부가 건립되면서 바다가 매립되고 마을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1990년 대 초반 마을 전경을 그리셨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마을회관 준공을 기념하며 이 그림을 마을회관에 기증하셨다”면서 “아버지의 그림에는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것들과 당시 마을 주민들의 집 위치가 정확하게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그림을 본 주민들은 “당시에는 드론과 같이 마을 전경을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없었다”며 “그걸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굉장히 가치가 있는 그림”이라며 “작품을 잘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을 통해 이 그림이 아버지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세세히 확인해 보니무척 사실적이에요. 주민들이 살아왔고, 살고 있는 집들이 정확하게 표현돼 있어 신기할 따름입니다.”(아들 한봉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