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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5.23 10:45
  • 호수 1406

[기고]이순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당진지회장
우리의 아이들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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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어린이날 노래.

올해로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됐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맞는 첫 어린이날로, 어린이집과 학교 등 곳곳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크고 작은 행사들이 진행됐다. 

어린이날을 즐길 어린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면서, 늦둥이 자녀를 키우면서 학부모로서 여러 봉사를 하면서 당진의 교육환경과 안전에 대해 생각이 깊어진다. 과연 우리의 아이들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지난 2년 여 간의 준비 끝에 지난 2020년 6월 사단법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당진지회(이하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가 창립했다. 아이들에게 입시경쟁교육이 아닌 자율성과 창조성을 기룰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고, 학교가 보다 인간적이고 즐거운 배움터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를 살펴보면 아이들의 안전은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아이들은 놀 권리와 쉴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6.1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선거에만 몰두해 있는 정치인들에게 고한다.

당진시내만 보더라도 사람이 반, 자동차가 반이다. 당진의 도로계획은 큰 청사진 없이 이루어졌다. 도로 교통량, 도로 노선, 주변 환경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로계획이 세워져야 했지만 당진시는 급격한 산업화와 공업화로 도시가 갑자기 발전하면서 도로가 만들어졌다.

당진 일교다리, 이교다리 건너서 당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시내권에는 차선이 제대로 개설돼 있지 않고 교통량이 많은데도 도로 선형은 엉망이다. 길은 미로 같고, 인도와 차도도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 없다. 학생들은 이 위험한 도로를 두 다리로 지나면서 학교를 통학하고 있다. 당진시가 제대로 발전되고,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 도로계획을 다시 구상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화력발전소에 이어 산업폐기물매립장이 당진에 잇따라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의 환경은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 흔히 어른들이 ‘우리의 미래’하고 일컫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후손들에게 우리는 오염된 환경을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환경이 건강하지 않으면 인간 역시 건강하게 살 수 없다. 내 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환경을 물려줄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교육에서도 놀 권리와 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얼마 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각급 학교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을 때 쉬는 시간 단축 운영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뉴스에 따르면 어느 학교에서는 1~2교시와 3~4교시를 묶어 70분씩 블록 수업을 진행하고, 각 수업이 끝나면 5분만 쉬게 했다. 어느 곳에선 쉬는 시간을 아예 없애고 5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병 예방과 학생 밀접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학교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짧은 5분 동안 전교생이 어떻게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갈 수 있겠는가. 쉬는 시간은 단순히 학생들이 화장실을 가는 것뿐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부디 노는 것과 쉬는 것도 중요한 교육의 한 측면으로 봐주길 바란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여, 아이들, 시민을 위해 내세운 공약은 제발 지켜 달라. 말로만이 아닌 정말 당진시의 아이들과 시민 모두가 웃고 행복해하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당진시를 만들어 달라. 어떻게 해야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깊게 고민하여 정책을 펼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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