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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2.05.23 12:24
  • 호수 1406

2022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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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축제 열려
줄 크기 및 길이 절반 규모로 축소
“수하가 이겼으니 풍년 들겠네~”

“기지시줄다리기는 화합과 단결의 상징입니다. 너와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 우리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줄다리기입니다. 거대한 줄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옮기고, 서로 당기며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이 줄다리기의 참모습이죠.” 
<본지 제1385호 ‘기지시줄다리기와 한평생을 함께 한 구자동 기·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기사 중에서>

의여차! 농기와 풍물단을 앞세운 거대한 암줄과 수줄이 한마음이 된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의 손에 이끌려 줄 제작장에서 시연장으로 옮겨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드디어 개최됐다. 지난 2019년 4월에 개최된 축제에 이어 3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줄의 크기가 지난 축제보다 절반 정도로 축소됐지만, 오랜만에 축제가 열려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올해에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당진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축제 첫날인 지난 13일부터 축제 현장을 찾았다. 

시민과 소통하는 공개행사 열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김병재)는 지난 4월 15일부터 매일 2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해 짚 6000단으로 줄을 제작해 왔다. 작은 줄로 만든 중줄 6개를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큰줄로 제작했다. 이후 지난 8일까지 큰 줄에 머릿줄과 곁줄, 젖줄을 만들어 줄다리기 줄을 최종 완성했다. 

이에 앞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위원장 최홍석)와 보존회에서는 500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 당제 행사에 쓰일 당주(堂酒)를 지난 1월 담그기도 했다. 당주는 마을 제사 때 당산의 신에게 바칠 술이다. 특히 이번 당주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한 민속축제의 성공 개최와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 술은 축제 첫날인 13일 당제와 용왕제에서 사용됐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당진문화예술인 한마당과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의 풍물놀이, 무용, 타악기 연주 등의 공연이 이뤄졌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열렸다. 줄 제작과 줄고사, 길놀이 줄다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이뤄졌으며 저녁에는 축제 개막식과 함께 기지시 줄 콘서트와,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늦은 밤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축제를 즐겼다. 

“수하가 이기면 풍년 농사를!”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스포츠 줄다리기와 전통놀이 한마당 대회, 전통 풍물공연 등과 함께 줄다리기 본 행사가 이뤄졌다. 줄고사, 줄나가기, 길놀이, 줄결합, 줄다리기 등이 진행됐다. 줄이 짧아지고 크기도 작아진 만큼 줄나가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3~4시간이 소요됐던 반면 이번에는 2시간만에 줄이 옮겨졌다. 시연장에 도착한 줄은 비녀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결합했다. 숫줄(수상, 물 윗마을)과 암줄(수하, 물 아랫마을)의 만남은 양과 음의 조화를 뜻한다. ‘잇다’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인 만큼 숫줄과 암줄의 결합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잇고, 참여자의 마음을 이었다. 

세 판의 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수하가 이기면서 풍년 농사를 예측했다. 예로부터 기지시줄다리기는 수상이 이기면 나라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는 참여자들은 가가호호 안녕을 기원하며 곁줄을 끊어가기도 했다. 

한편 축제가 진행되는 사흘 동안 상시적으로 윷놀이, 그네타기, 잔줄꼬기대회 등의 전통놀이 한마당과 비즈·블록체험, 캐리커처, 활·석궁 체험, 비눗방울 놀이 등이 진행됐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 안라미 씨(대덕동)는 “두 자녀와 함께 축제에 왔다”며 “여느 축제에서 할 수 있는 놀이체험 이외에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이나 놀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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