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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5.30 11:23
  • 호수 1407

[시론]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유권자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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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된 이래 8번째로 또다시 유권자의 시간이 돌아왔다.

선출직 공직자들을 통해 지방자치가 진행되는 4년의 임기 동안 지방정치인들이 행세하는 기간이 길다 보니 유권자들이 누리는 한 달 남짓의 시간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또 막강한 양당체제 아래에서 특별한 변화와 개혁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현실에서 유권자들이 지방정치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다 보니 유권자의 시간은 사라진 듯했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구획정이 늦게까지 미뤄져서 출마한 지방의원들과 유권자들은 중앙정치인들의 이해타산에 놀아나야 했다. 이러한 모든 행태는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너네끼리 잘해보라’라는 식의 정치에 대한 눈길 주기 포기 혹은 단절을 유도하였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이러한 태도는 결국 정치인들의 술수에 말려드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두려워한다. 정치인들은 자기들에게 협조하는 지지자들과 자기들이 상대하기 호락호락한 이해관계자들로만 선거를 치러야 자기들이 의도한 대로 정치판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권자들의 시간은 소중하다. 왜곡되거나 편향적이지 않은 건전한 의식을 가진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장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방자치 4년의 시간 중 유권자가 권리를 행사할 시간은 자주 오지 않는다. 또 그 시간은 짧기만 하다. 유권자들이 당진 정치판을 바꿀 혁명의 시간이 도래하였다. 

당진지역은 김홍장 시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의원들도 불출마 혹은 도의원으로 체급을 올리거나 컷오프가 되어 예년보다 많은 인물교체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치신인들이 대거 입후보하였고 젊은 후보자들도 출마하여 당진시정의 변화가 예고된다. 먼저 시장선거의 경우 시의회 의장 출신과 시청 국장 출신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었다.

한 사람은 40대이고 한 사람은 60대이다. 그들의 정치 행정경력과 연령으로 미루어볼 때 당선될 경우 전혀 다른 리더십으로 시정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2차례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여 민주당의 지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가 싶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 힘 후보가 승리하여 6·1지방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뿌연 안개 속이다.

전체적으로 각 당 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 그리고 시의원 후보들의 각개약진과 각 정당의 지지세력 결집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적으로는 특히 당진1·2·3동과 송악 등 유권자가 밀집된 지역에서 어느 정도 표 차로 이기느냐에 따라 당락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이밖에 여느 선거 때보다도 유례없이 각 기관에서 시장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실시하였는바 그 결과도 암암리에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도의원 선거의 경우 대부분 1:1 구도로, 시의원선거는 다자구도로 형성되었다. 다만 선거구에 따라 거대 양당 후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 선거구에서 단독 공천된 경우 조금 수월하게 선거운동에 돌입하겠지만 같은 지역구에서 복수 공천된 후보들은 상대 당 후보는 물론 자당 후보와도 경쟁을 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버겁게 선거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유권자들도 본인들이 선호하는 정당과 후보가 있는 경우 각 후보자가 거리 유세에 열을 올리고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고 해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은 다르다. 투표에 참여할지 말지부터 투표장에서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후보자에게 달려있다.

상대 후보보다 어떤 면에서 차별화가 되는지 또 어떤 이슈를 선점하여 쟁점화하는지 여부가 지지세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중도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선전 선동에 휘둘리거나 밴드웨건(bandwagon)효과를 나타내기보다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 즉 후보자가 내건 공약과 그들이 살아온 이력 및 국민의 기본적 의무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성적으로 투표할 것이 요구된다. 그렇게 할 때 6·1지방선거는 끼리끼리의 잔치가 아닌 유권자들의 혁명 시간, 아니 축제의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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