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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31 11:11
  • 수정 2022.09.27 18:14
  • 호수 1407

[로컬에서 희망 찾기 - 청년이 희망이다 2]
베이커리 카페 ‘메이유비건’ 운영하는 박효신 씨
더 건강하고 맛있게 빵을 먹을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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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버터·우유 대신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빵
각종 곡물가루와 유기농 비정제당 등 사용
당진시·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해 지원받아

 

“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고민하면서 계란·버터·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빵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주변에 알레르기나 아토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다이어트 때문에 빵을 쉽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누구나 마음껏 맛있는 빵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드는 건강한 음식

읍내동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에서 베이커리 카페 메이유비건을 운영하고 있는 박효신(41·원당동) 씨는 ‘빵순이’다. 빵을 무척 좋아했는데 빵에 설탕과 버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알게 된 이후로 빵을 먹는 게 두려워졌다. 

결혼 후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아이와 함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어 비건 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다. 채식주의의 한 가지인 ‘비건’은 고기는 물론 계란이나 유제품 등도 먹지 않고 오로지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 섭취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자다.

따라서 비건빵은 베이킹에서 대표적인 재료인 계란·버터·우유를 사용하지 않아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빵이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빵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박효신 씨가 만든 빵을 사러 메이유비건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일반 밀가루보다는 유기농 밀가루나 통밀가루, 쌀가루, 현미가루, 메밀가루, 아몬드가루 등을 사용하고, 설탕 대신 유기농 비정제당이나 사과·단호박 등을 조려 단맛을 낸다. 고소한 빵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쿠키, 오란다, 그래놀라, 바질페스토, 유자생강청, 단호박잼, 토마토소스까지 다양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비건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다. 당진시가 청년정책으로 추진한 청년CEO-100 양성과정 사업에 선정돼 재료비 부담 없이 베이킹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1839 청년창업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서도 재료비와 교육비를 지원받았다. 청년 창업지원 사업으로 성장

박효신 씨는 “찾아보면 여러 기관에서 청년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직장생활을 할 때는 몰랐는데, 창업을 준비하면서 청년정책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킹을 배우면서 창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어요. 당진에는 비건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영상교육을 받거나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배우러 다녀야 했거든요. 하지만 좋아하는 빵을 배우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가족들도 많이 지지해줬고요.” 

 

“다양한 비건 제품 선보이고 싶어” 

지난 2020년 메이유비건을 문을 열고 오롯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안타깝기도 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운영하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사흘 동안은 온전히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다. 가게를 오픈하는 시간은 12시이지만 아침부터 나와 빵과 쿠키를 굽고 장사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이 시간이 지난다고. 

박 씨는 “알레르기 때문에 일반 제품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늘 빵을 사가는 손님을 비롯해 지금은 단골이 많이 늘었다”며 “이러한 손님들 덕분에 더 맛있으면서도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혼자 운영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많지만 맛있는 비건 제품을 더 많은 당진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편집자주>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서울로 떠난다. 일자리가 없어서, 문화·교육·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당진을 택한 청년들도 있다. 지역에서 자리 잡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으로 뛰는 청년들이다. 이들이 당진을 선택한 이유와 살아가고 있는 과정,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 이 기사는 2022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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