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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9] 꽃동네

당진시대l승인2001.06.25 00:00l(3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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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달력그림의 유형이 다양하지만 지난날 꽤 오랫동안은 예쁜 여배우 사진이나 유럽의 아름다운 꽃풍경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맑은 호숫가 붉은 지붕, 하얀벽과 잘 어우러진 창가의 넝쿨꽃, 깨끗하게 포장된 마을 안길변의 꽃밭이 인상적인 스위스, 독일 등의 전원풍경은 단골메뉴였다.
매월 넘길 때마다 바뀌는 낙원같은 장면은 그냥 떼어 버리기가 아까워 그림만 따로 오려서 집안 여러곳에 붙여두고 일년내내 바라 보았다. 먼지 한점없을 것 같은 그런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까하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한 환경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는 그런 수준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제 실감이 난다.
일반적으로 서민들의 감각이 화초의 미학을 깨닫는 시기는 국민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여러 조건이 충족될 때 도래된다.
주택, 도로, 자동차 등의 물질적인 것에 교육과 사회적 정서가 향상되어 여유로운 민도가 어느 접점을 통과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전보다 공공시설은 물론 가정에서도 꽃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심고 가꾸는 사람의 혼이 담겨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기 보다는 ‘일치우기’의 제물이 되어 꽃이 고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꽃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싶을 정도일 때 심은 목적이 완성된다.
세워진 예산이기에, 다른 집이 하니까, 위에서 시켜서, 할당량 등의 이유였을 때는 결과가 뻔한 것이다. 물론 단계적 진전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진짜 꽃의 진가는 생활공간, 업무장소에 채워져 사람과 함께 숨을 쉬고 담장대신 꽃나무가 늘어서 있을 때 나타난다. 즉, 꽃과 사람이 섞여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이제 큰 도로변 위주에서 마을안길과 가정화단으로 손길을 돌려서 꽃의 장점을 마음껏 만끽할 시대이다.
동네어귀, 길모퉁이의 여지 자투리에 동네사람 모두 달려들어 아름답게 꾸밀 때이다. 하루 밥세끼 해결되었으면 마음에 풍요를 심을 때가 된 것이다.
온마을이 사시사철 꽃속에 묻히게 되면 제반사 모든 것이 아름다워지고 넉넉해질 수 있는 낙원의 기본은 갖게 되는 셈이다. 꽃이 많은 가정과 그 동네는 다른 것도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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