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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3 21:34
  • 호수 1408

열대과일 체험농장 ‘나나군파파양’을 운영하는 이범재·홍승옥 부부(송산면 삼월리)
당진에서 만나는 ‘천사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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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바나나 등 열대과일 수확 체험
평일에는 체험농장, 주말엔 스튜디오 운영
“남녀노소 누구나 치유받는 체험농장 됐으면”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겉모습으로 봤을 땐 호박, 노각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알갱이 같은 검은색 씨앗이 한가득 들어있고 과육은 마치 잘 익은 감 같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에서 살살 녹아 메론과 같은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단맛이 덜해 질리지 않는다. 이 열매는 바로 ‘천사의 열매’라고 불리는 ‘파파야’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파야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지난달 송산면 삼월리에 새롭게 자리했다. 

6차 산업에 도전

나나군파파양을 운영하는 이범재·홍승옥 부부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에 나섰다. 이들은 27년 간 중앙사진관과 아기전문스튜디오인 베이비포유를 운영해왔다. 아이를 좋아하고 농부인 부모님의 일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냈던 부부는 체험농장을 운영키로 결심했다. 차근차근 준비해온 체험 농장인 만큼 최근 어린이집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은 평일에는 농장에서, 주말에는 리마인드 웨딩 촬영 및 가족사진 촬영만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범재 씨는 “원래 삶의 목표가 ‘농사’였다”며 “삼월리에 거주하는 아버지가 연로하시기도 했고 삼월리 회화나무 쉼터가 조성되면서 입지가 좋아 농사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농사일을 찾고자 했다”며 “비닐하우스에 열대과일을 키웠는데 그걸 본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체험농장 운영을 제안해 6차산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부는 당진시의 지원을 받아 온도관리와 환기 등이 스스로 되는 스마트팜 농장을 조성하고  바나나와 파파야 뿐 아니라 알로에, 백향과, 구아바, 용과 등 다양한 열대과일들을 키우고 있다. 또한 농장을 방문한 이들이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도록 부부는 곳곳에 소품을 가져다 놓았다.

과일 씨 심고 관찰하기 

송산면 삼월리 출신의 이범재 씨와 도문리 출신의 홍승옥 씨는 농사가 낯설지 않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2~3회는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었다. 호기심이 많은 이범재 씨는 과일 먹고 남은 씨를 화분에 심는 것이 취미이기도 했다. 씨만 보면 모은다는 이 씨는 어느 날은 파파야 씨를 모아 침대 밑에 두고 따듯하게 보관한 후 심기도 하고, 두리안 생과를 먹은 다음 그 씨를 심어 블로그에 수기를 작성키도 했다. 

이범재 씨는 “아보카도 씨를 화분에 심어 길렀던 적이 있다”며 “그러나 땅에 심은 것과는 크기가 달리 자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열대과일 농사는 처음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온도가 낮아지면 나무가 얼기 때문에 하루종일 온 신경이 나무에 가있기도 하고, 기기 작동이 오류나면 새벽에라도 농장으로 한걸음에 달려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부부는 “열대과일은 꽃 피고 열매 맺고를 반복해 연중 내내 열려 좋다”며 “하지만 온도관리가 중요한 만큼 겨울이 되면 연료비가 많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장을 운영한 지 첫해이기 때문에 과일이 언제 익을지 가늠이 안된다”며 “사람 마음대로 안되는게 바로 농사”라고 말했다. 

반려식물 같은 열대과일

한편 농장에 들어서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파파야와 바나나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은 난생처음 보는 바나나 나무에 놀라고 직접 만들어본 파파야쨈 맛에 한 번 더 놀란다. 농촌체험 농장인 이곳에서는 파파야와 바나나 등의 열대과일을 먹어 보고, 시기가 맞으면 직접 열매를 수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파파야 비누 만들기, 알로에 에이드청 만들기, 파파야 쨈 만들기 등의 여러 프로그램도 할 수 있다. 홍승옥 씨는 “아이들이 체험하러 오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며 “향후에는 나나군파파양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르신 등 주민들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열대과일은 힐링이에요. 반려식물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죠. 저희는 나나군파파양을 체험 쪽으로 특화된 농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남녀노소 이곳에서 쉬면서 치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문의: 010-3425-1592
■위치: 송산면 삼월리 48-4
■홈페이지: https://nanapapa.modoo.at
■체험코스: 열대농촌 생태체험 1만 원/열대농촌 생태체험 + 바나나 or 파파야 따기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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