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22.06.03 21:36
  • 호수 1408

[복지칼럼]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주석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당진시사회복지사협회장

 

이번 선거는 전화기가 바쁜 선거였던 것 같다. 여론조사 전화뿐만 아니라 지지호소를 하는 녹음파일 폭탄이 연일 쏟아지고 문자알림이 수시로 울렸다. 심지어는 다른 선거구 후보들의 지지호소 전화도 심심찮게 걸려 왔다. 후보자 입장에서 보면 3월 9일까지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선거운동에 동원되었던 측면이 강했다면,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본인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천받기 위하여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펼쳐야 했을 것이다.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동지가 한순간에 경쟁자로 바뀌는 순간이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행태 측면을 들여다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경선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고소·고발 문제가 잔불로 남아있기도 한다. 눈여겨볼 일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보여 준 다양한 행태이다. 공천자가 결정된 후 아예 얼굴을 내밀지 않는 칩거형, 일찍부터 공천 확정된 타 후보를 지원하는 협력형,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집착형, 공천된 후보에 대하여 흠집을 내는 발목 잡기형, 후보자로 공천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불만형 등 다양했다. 선택받지 못한 예비후보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씁쓸하다.

5월 18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난 후 발대식과 합동 유세, 그리고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이어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것 같다. 후보자들은 각자 준비한 나름의 이색 선거운동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거리 청소를 하는 후보, 독특한 복장과 도구를 사용하는 후보, 넙죽 엎드려 절하는 후보 등 다양했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과 공신들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서면서 대통령선거의 연장전 같은 느낌이 들게 하였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바로 지방선거로 이어지면서 지역의 이슈가 사라지고 거대정당들의 중앙정치 이슈들만 보이는 선거이기도 했다. 또한 기초의원 선거구가 늦게 결정되어 예비후보자들조차도 본인이 어느 선거구에 속하는지 잘 모르는 막판까지 혼란스러웠던 선거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는 당진시장 후보자에 대한 자질 검증과 특정 사안에 관한 후보자의 생각을 알고자 하는 토론회가 유난히 많았다. 어떤 토론회에서는 토론회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단체의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보이기도 하였다. 5월 20일(금) 당진시립의료원 설립 시민운동본부 주관 시장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시작으로, 당진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 당진시축산단체협의회, 당진시농업회의소, 당진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당진시학부모회장협의회 등에서 주관한 토론회가 연이어 진행되었다. 그리고 당진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시장후보자에게 사회복지 분야의 현안들에 관하여 서면질의를 하고 그 답변내용을 SNS와 지역신문에 공개하기도 하였다. 

후보자가 하고 싶은 말과 시민들이 듣고 싶은 말들이 풍성했던 선거였던 것 같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논의된 말들이 허공에 흩어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약속이 토론회 영상으로 기록되고 언론사 보도 내용으로 저장되어 있어서 다행으로 여긴다. 6월 2일 새벽에 결정될 당선자들은 이에 유의하여 공약 이행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본다. 공약으로 내세운 것뿐만 아니라 토론회 과정에서 약속한 사항들이 많았던 만큼 당선자가 어떻게 이행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여하튼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될 새로운 시장과 의원들이 이끌어 갈 향후 4년 동안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갈라졌던 민심을 당진지역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모으는 데 당선인들은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