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이 한창 크는 시기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한 때이지만, 5월 한 달 동안 당진지역에 내린 비는 54mm에 불과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이틀에 한 번 꼴인 16일에 걸쳐 총 1548mm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한 달 동안 비가 내린 날은 단 5일(누적강우량 54m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3.5% 수준이다.
봄가뭄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30일 기준 삽교호 저수율은 38%로,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는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어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혁균 당진쌀농사연구회장은 “올해에는 봄철 가뭄이 매우 심하다”며 “이번 달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벼 활착에 문제가 생겨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삽교호에 물이 말라 곳곳에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논두렁에 심는 콩도 충분히 물을 줄 수 없어 이번에는 농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상하 당진사과연구회장은 “과수농가에서는 과수화상병 발생에 이어 가뭄 때문에 심려가 크다”며 “한창 열매가 자라는 시기에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열매가 클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수자원관리부 관계자는 “올해 비가 너무 내리지 않아 급수와 단수를 번갈아 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며 “양수를 중단하고 다시 가동하는 과정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마을방송을 통해 농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