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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6.13 13:11
  • 호수 1409

[문화칼럼]구자호 당진시문화도시지원센터장
문화도시 당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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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문화도시 사업’을 시작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스스로 문화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게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예산을 지원하는 그간의 방식보다 진일보한 문화자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차부터 3차까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18개 도시는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비전과 미션, 사업계획을 제출했고, 현재 그것을 실행하는 중이다. ‘지역 스스로’, ‘기획·실현’의 문화자치가 도시에서 실현되고 있어야 한다.

△생활문화도시 부천 –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 △기록문화 창의 도시 청주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 △시민의 일상이 문화가 되고 문화적 삶이 보장되는 전환 문화도시 춘천 △우정과 환대의 이웃, 다채로운 문화생산도시 영등포 △스스로 함께하는 시민, 삶을 품은 유산, 미래기억도시 공주. 각 도시의 문화도시 비전이다. 문화도시로 선정된 곳들의 비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각 도시는 도시의 역사 속에서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에 우리 도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당진시도 2020년부터 문체부 법정 문화도시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역의 문화정책임이 분명하다. 정부의 문화정책이 프로젝트 지원형에서 문화자치형으로 변화하고 있기도 하고, 문화도시 정책은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휴먼)과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당면한 우리 도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고 관계력을 회복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문화도시 정책의 핵심은 ‘지역 스스로, 기획·실현’하는 것이다. 당진도 이 핵심 원리를 실현하기 위해 2021년에는 시민기획단 ‘문화리더’라는 문화자치 조직을 꾸렸었고, 올해는 “도시가치증폭단”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자치를 실현해 가고자 한다. 

한 명의 시민이 한가지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여 증폭하면 하나의 문화가 되고, 천명이, 만 명이 하면 천 개, 만개의 문화가 형성된다. 문화도시는 시민 1%가 모이면 마을이 변하고, 10%가 움직이면 도시를 바꿀 수 있다는 상상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문화도시 정책의 목적은 특정 장르 예술이나,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정책은 아니다. (과정에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수는 있지만) 도시의 문화를 바꿔 도시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 주체는 도시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의식하든 못하는 문화를 생성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문화가 교차(교섭) 되도록 하는 도시민이다. 

문화도시 당진의 주체는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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