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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6.17 21:09
  • 호수 1410

[문화칼럼] 남광현 당진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장
면천읍성 객사의 원형정비와 역사성 회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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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사업을 시작한 면천읍성 객사 정비사업이 2022년 6월 16일 드디어 현판식(조종관)을 갖고 사업을 완료했다.

조선왕조가 사라지고 면천읍성 객사는 역사의 회오리 속에 부침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흔적이 사라져 갔다. 10여 년의 정비과정은 사라진 객사의 흔적을 원형적으로 정비하고 고증하여 역사성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유교 이념의 이상적인 체제를 유지하려는 조선왕조는 개국과 동시에 정궁인 경복궁보다 먼저 종묘(역대 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와 사직단(토지와 곡식의 신을 모신 사당)을 지어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다.

조선 왕조에서는 전국의 읍치를 조성하는 데도 계획규범은 주례 고공기의 좌묘우사를 표본 모델화하여 동쪽엔 객사(종묘기능)와 서쪽에는 사직단을 세워 위로는 나라에 충성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정책을 가장 우선시하였다.

객사는 크게 중앙에 정청과 좌우에 객사를 두는데 정청은 살아있는 임금의 궐패를 모시는 곳이고 동익사는 문관의 중앙관리 서익사는 무관의 중앙관리가 방문하였을 때 거처하는 곳이다. 면천읍성 객사는 문헌상으로 1433년(세종15)에 건립되었으나 그 후 다섯차례의 중수를 거쳐 1622년(현종3)에 또다시 중수되고 그 규모가 18세기를 지나 19세기 후반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있었다.

1911년 일제는 조선왕조의 정체성이 들어있는 객사를 개조하여 면천 공립 보통학교를 설립하고 식민지 교육을 실시하였다. 1973년 일제가 개조한 객사건물이 노후 되어 콘크리트 건물의 교사가 신축되었고 2010년에는 40년 된 교사가 노후해 교사 신축을 추진했다. 당진시에서는 2012년 면천읍성 객사를 정비하기 위하여 면천초 이전계획을 수립, 2016년 면천초등학교가 현재의 중학교 옆으로 이전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본격적인 면천읍성 객사 정비사업을 위하여 2019년에 시발굴 사업을 추진 하였는 바 건물의 초석일부와 적심, 기단열이 발견되었고 마당에서는 보도 및 박석시설, 축대, 담장 등 다양한 시설이 확인되었다. 발굴과정에서 중수과정의 유적이 중첩되고 70년대 건물 신축으로 유적일부가 교란되는 어려움으로 인하여 발굴과정은 난해함의 연속이었다.

2020년에는 객사 실시설계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우선, 건물의 기초를 토대로 정청의 규모, 서익사의 규모, 동익사의 규모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4차례에 걸쳐 시 관계자, 자문교수단, 발굴자, 설계자 등이 모여 발굴결과, 사진분석 등을 통하여 정청(3칸), 서익사(3칸), 동익사(5칸)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다음은, 건축물의 형식을 정해야 하는데 객사는 1970년대에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발굴자료와 면천초등학교 역대 졸업사진, 타지역 동시대 객사인 경북 청도군 객사, 안동 신성현 객사, 전북 순창객사, 청주 문의 문신관 부여 홍산객사 부여객사를 비교하여 내부 기둥배치, 건물높이, 지붕양식, 처마양식, 온돌구조 등 건축양식을 5차례의 자문을 거쳐 완성하였다.

객사는 읍성의 관아중 위계가 가장 높은 건물로 면천읍성 정비사업의 핵심과제다. 따라서, 많은 시간 동안 각 분야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객사의 원형성 확보에 문화재 행정력을 기울였다고 자부한다. 객사 정비 사업과 병행해 당진시에서는 박지원 군수 스토리 발굴사업과 박시군수의 면불일기를 번역하였다. 여기에는 객사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여 박지원 군수가 여민동락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면천읍성의 역사성 회복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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