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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2.06.24 20:37
  • 수정 2022.10.28 16:56
  • 호수 1411

[우리마을 이야기 7] 순성면 갈산리
임금님께 진상했던 ‘동림밤’이 나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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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숲이 우거진 상동림과 하동림
“전원주택단지, 당진시내와 가깝고 조용해 인기”

순성면 갈산리는 산이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둥그스름하게 퍼져 있어 갈모(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쓴 우장)처럼 생겨 갈뫼, 갈미 또는 갈산(葛山)이라고 불렸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신수리, 상동림리, 하동림리, 석소지리, 엄치리 등의 일부와 수청리 일부를 병합해 ‘갈산리’라고 이름 붙여지며 면천군 정계면에서 순성면으로 편입됐다. 

 

▲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돼 있는 9반

8개 자연부락으로 구성

갈산리에는 상동림, 하동림, 신수동, 원갈뫼, 석소지, 오리골, 새삼골, 느락골 등 총 8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동림과 하동림에는 과거 밤나무숲이 우거졌고, 밤맛이 좋아 임금에게 진상하기도 했다. 

고계철 이장은 “순성면 갈산리 상동림, 하동림에서 난 밤이 공주밤처럼 유명했다”며 “동림밤이라 불렀는데 우리마을의 특산품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밤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2~3군데 있다”며 “옛날에는 밤농가들이 훨씬 많았다”고 회상했다. 

순성면지에 따르면 순성면민들은 자가생산, 자가소비할 만큼 집주변에 밤나무를 한 두그루 심어 관리하고 있었다. 조선 초기에는 순성면 갈산리 상동림, 하동림 마을에서 나는 밤이 크고 단맛이 풍부하며, 저장성이 높아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유명세를 날렸던 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성북리 당진천 발원지부터 하천을 따라 갈산리 동림마을 끝까지 음지와 습지를 따라 100여 년 된 밤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뤄 1950년대 말까지 재배됐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밤나무 혹벌이 만연해 일반 밤나무는 물론 유명했던 동림밤도 거의 고사했다. 또한 석소지는 돌이 많은 곳에 위치해 돌소지, 돌밧이라고도 불렸다.

 

▲ 순성면 갈산리에서 만난 주민들

  
전원주택단지 조성 

최근에는 자연부락 이름이 아닌 1반, 2반 등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에는 갈산리 내 전원주택단지를 9반으로 구성해, 현재 갈산리에는 9개의 반이 자리하고 있다. 

약 30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 9반의 손유경 반장은 “순성면 갈산리로 이사온지 12년이 됐다”며 “전원주택단지가 생길 무렵 이사왔다”고 말했다. 이어 “갈산리는 당진시내와 가까우면서도 공기가 좋고 조용하다”며 “과거 9반 주민들은 원주민들과 화합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나의 공동체로 녹아드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마을에 운동할 수 있는 시설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놀거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봄이면 남녀노소가 찾는 벚꽃길

요즘 갈산리하면 생각나는 것이 ‘벚꽃길’이다. 봄이면 만발한 벚나무가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반긴다. 고계철 이장은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갈산리를 찾아줘 기쁘다”며 “그러나 길가에 쓰레기나 반려동물 배변 등이 버려져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하천을 복토해서 2000평 부지에 벚꽃축제장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화장실이 없어 불편이 예상돼 공중화장실이 설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고계철 이장, 신명근 노인회장, 김기호 전 노인회장

<주민 대표 한마디>

고계철 이장 : 갈산리 주민들 모두가 하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들 역시 서로 이해하며 살기 좋은 마을 만드는데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명근 노인회장 : 단결하는 마음으로 좋은 세상 만들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김기호 전 노인회장 : 현 이장이 열심히 하고 있어 원주민과 이주민 간 화합이 잘 되고 있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민들이 화합해주길 바라요. 

 

<편집자주>
당진시에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없어진 마을이나 없어질 위기에 처한 마을, 또한 자연마을 중에서도 농촌 고령화로 인해 전통의 맥이 끊길 상황에 놓여 있는 마을이 있다. 본지에서는 마을의 전설과 옛 지명, 보호수를 비롯한 자연환경, 열녀문·효자비 등 다양한 마을의 이야기와 마을이 가진 자원을 발굴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사와 영상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해당 기사는 유튜브 '당진방송'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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