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당진의 20년 발자취
SD 민‧관‧학 네트워크 심포지엄 동시 개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8기 앞두고 지속협 지속 운영 우려도
“기본법 제정 및 기반 마련…위기이자 기회”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협의회장 정선희, 이하 당진지속협)는 맑고푸른당진21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지역에서 펼쳐왔다. 시민들이 환경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사업부터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당진지속협의 지난 2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기 위한 포럼과 기념식이 지난 21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내빈을 비롯해 타 도시의 지속가능발전 네트워크 기관 단체장, 지속협 위원 등이 참석했다. 10곳이 넘는 타 도시 네트워크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간 당진지속협이 국내와 국외에서 지속가능발전 선도도시로 성장해왔다는 것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이날 당진지속협이 20년간 지속가능발전 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운 개인과 기관에 표창을 수여했다. 당진시장상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협의회장상, 국회의원상으로 나눠 12곳에 전달됐으며, 마지막에는 당진지속협 위원들의 마음을 모아 퇴임하는 김홍장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기념식은 지속가능한 행사로 마련됐다. 당진지속협 분과 회의 중 제안된 동극단 무지개보따리(단장 정은회)가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주제를 담아 ‘아파숲’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당진지속협에서 전달한 상패는 목공예 작가인 최성규 위원이 나무에 글을 새겨 만든 작품이었으며,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폭죽 및 꽃가루 등의 퍼포먼스는 진행하지 않았다. 

정선희 상임협의회장은 “지나온 20년을 발판 삼아 앞으로 지속가능발전의 고유개념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미래를 위한 행복한 삶의 도시로 도약해 나갈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개최 

기념식을 마친 뒤에는 SD 민‧관‧학 네트워크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심포지엄은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회장 김병완)와 당진시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당진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우)와 당진시지속협이 주관했다.

김병완 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왜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이 필요하게 됐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기본법의 제도적 토대 위에서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 등에 어떠한 변화들이 근본적으로 요구되는지 함께 고민하면서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우 위원장은 “당진지속협은 지난 20년 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달성했고 그 결과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지속가능발전의 모범이 되는 도시가 됐다”며 “이제는 당진시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이라는 토대를 기초로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오수길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외부에서 바라본 당진-당진형 지속가능발전 거버넌스’를 주제로 △이한복 당진시지속가능발전담당관이 ‘내부에서 바라본 당진-지속가능한 당진을 만들어온 민관협력 20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김병완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장이 사회를 맡아 △박숙현 지속가능시스템연구소장 △손창원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회장 △임채민 서야고등학교 학생 △유종준 당진시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장 △윤희철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장 △신기원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 △한수미 당진시대 취재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수상자 명단>
■당진시장상 : 당진환경운동연연합, 유종준(당진지속협 도시공동체위원장), 이인순(당진지속협 환경분과위원), 김혜선(당진지속협 사무차장) ■당진지속협 상임협의회장상 :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당진시자원봉사센터, 현대제철(주) 당진제철소, 김민호(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 조경실(당진시 지속가능발전담당관 지속가능정책팀장), 유정식(당진시의회 주무관) ■국회의원상 : 엄철용(당진시 환경정책과 수질관리팀장), 박기성(당진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분과위원)

 

[토론 정리] 

박숙현 소장

“지속가능발전은 환경을 고려한 경제 개발이라는 의제를 가지고 시작됐다. 처음에는 환경단체가 주 구성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가능발전이 다루는 주제도 다양해졌고 거버넌스 구축까지 확장됐다. 앞으로도 거버넌스는 확장돼야 한다. 이를 당진에서 먼저 시작해 달라. 한편 지자체장이 바뀌면 자자체 소속 지속협의 위상이 약해지는 경험이 곳곳에 있다. 이제 지속협은 탈정권화돼야 한다. 특정한 정권과 정당이 깊이 관여하면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손창원 상임회장 

“최근 10년간 지속협을 돌아보면 폭풍적으로 성장했다. 앞으로의 10년은 새로운 변화의 과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가능발전 지방위원회가 설치 운영될 것이며, 민선9기의 출범으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지속가능발전 지방위원회 구성에 있어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만들어야 하며 산업전환에 따른 지속가능발전 분야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거버넌스 내지는 공론화 위원회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관이 주도하기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운영으로 내실화해야 한다.”

임채민 학생

“지난해 알지, 하지 활동을 하며 지속가능발전을 배웠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발전이 지속가능발전이라고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싶다. 학생들이 알지, 하지에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청소년이 체험하고 실천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청소년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더 나은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줬으면 한다.”

유종준 센터장

“지속가능발전기본법에는 그동안 당진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충남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주장했던 내용이 대부분 반영돼 있다. 그러나 상위법인 기존의 지속가능발전법이나 시행을 앞둔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에는 관련 근거가 없다.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에는 지속협에 대해 운영비를 포함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으며 교육‧홍보 등의 업무에 대해 협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지속가능발전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에 대한 권한은 명시하고 있지 않다. 만약 후임 시장이 지속가능발전에 관심 없다면 지속가능발전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 과정에서 거버넌스나 주민참여는 극히 제한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그만큼 당진시 지속가능발전은 매우 취약한 제도적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법적근거를 갖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필요하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보완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찾아가면 지속협의 주요인사 등은 활동의 중심을 지속위로 이전해야 한다.”

윤희철 센터장 

“현재 시점은 지속협에게는 위기면서 기회다. 민간협력 파트너쉽을 얼마나 견고히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청년의 시기에 들어간 당진지속협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구체화하는 프로그램이 세워지길 바란다. 한편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한시적 공론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 지속협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의 민관협력파트너로서 공고히 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신기원 운영위원장

“시장이 바뀌었다. 오성환 당진시장 당선자의 구호는 ‘잃어버린 8년을 되찾겠다’이다. 이말은 즉슨, 자칫하면 지속협을 잃어버릴 수도, 잊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당선된 시장의 제1공약은 경제 공약이다. 지속가능발전기본법 제2조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용어를 정의했다. 당진지속협에서 1순위로 해야 할 일은 당선 시장에게 지속가능기본법을 주지시키는 일이다. 당진은 세계적으로도 지속가능발전 선도 도시다. 지난 8년 많은 성과를 이뤄 온 이 사업을 오 당선자도 앞으로 함께해야 한다.”

한수미 취재부장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를 통해 우리 앞에 던져진 시대적 화두가 환경과 자연, 지속가능한 발전이었다면 당진지속협은 물밀 듯 닥쳐온 개발의 홍수 속에 당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속협이 출범한 이후 지역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현재 각종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지속가능한발전을 이해하고 그와 관련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민선8기에 들어서며 지속협의 위치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기반을 쌓아온 만큼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