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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100] 맺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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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짧은 느낌이야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연재를 시작한지 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통화기금의 통제여파로 사회적 여건이 어렵기는 마찬가진데 살기위한 고달픔과 피로감은 더한 듯도 싶다.
「코너」라는 이름의 지면할애는 사측 논조를 담은 사설도 아니고 또한 칼럼의 성격과도 차이를 둔 사실상 제한이 없는 여러형태의 「잡글」이었다. 소재나 글의 짜임에서 분망한 여유가 주어졌기에 자유스러우면서도 선택의 고심을 해야하는 걱정이 항상 따라 붙었다.
수많은 욕구불만이 서로 상충되는 제방식의 시대는 각각의 이기로 점철되어 절대성이란 것이 존재하기 힘들다.
즉 다양화된 사회에서 무엇을 발표하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행위인지도 모른다. 항상 또다른 입장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문적 프로의 경지가 아닌 상태에서 다섯매의 원고지에 갖고 있는 생각을 담는다는 것이 그리 평이하지는 않았다.
짧음 속에서도 기승전결의 모양새는 갖추어 독자를 찾아뵈야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뼈대를 감싼 살집이 빈약하여 본의 아닌 오해도 있었다.
모든 것은 나름대로 지향점으로 가고픈 뜻으로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는 명제를 남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살생을 금해야 하는 스님은 개미 한마리 밟을까 염려해서 오리길 행보에 한나절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어느 테두리에서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필자 자신 부족하고 미비한 점 끝도 없는 처지에서 맥도 모른 채 침통을 흔든 격이 아니었나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인쇄물이라는 매체에 항상 두려움을 갖고 준비하다 보니 생각지않게 공부의 계기도 되었다. 아니 남에게 메세지를 보여주기에 앞서 스스로 정신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이 보람으로 남은 것 같다.
제현들께서도 유·무익을 떠나 읽을거리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다.
그동안 신문사의 배려에 고마움과 아울러 알게 모르게 짐을 지우게 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양해를 바라면서 진심으로 발전을 기대한다.
살펴주셨던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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