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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 입력 2022.07.15 19:48
  • 호수 1414

‘당진 생태환경의 보루’ 소들섬에 중장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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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고압 송전탑 건설 강행
“야생생물 보호구역 훼손…천인공노”

당진의 마지막 생태환경의 보루인 소들섬이 파헤쳐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삽교호 내수면에 위치한 소들섬에 고압 송전탑 건설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굴삭기 등 중장비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지난 11일 직접 배를 타고 소들섬에 들어가 현장을 살폈다. 

김영란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상임대표는 “한전이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말했다. 

유이계 부장리대책위원장은 “소들섬 일대 송전선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당진시의 처분이 합당하다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불법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어렵게 버텨내고 있는 만큼 당진시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봉기 우강면대책위원장 또한 “당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등 소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소들섬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소들섬을 비롯해 삽교호 일대는 해마다 최대 8만여 개체의 조류가 월동하는 국내 중요 철새도래지 중 하나다. 특히 소들섬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와 저어새 등이 발견됐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큰기러기, 큰고니, 독수리, 삵, 금개구리를 비롯해 조류·포유류·양서류·파충류·어류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지난 1월에는 주민들의 81일 간의 천막농성 끝에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통해 현장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임아연 기자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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