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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2.07.15 19:50
  • 호수 1414

침수피해 이어 ‘염해’까지…벼농사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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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염도 높은 대호호 용수로 염해피해”
한국농어촌공사 “염도 측정 결과 정상 수치”
대책회의 열고 빠른 시일 내 현장 확인키로

▲ 육지 논에서 벼 본수가 늘어나지 않고 생육이 멈추거나 벼 잎이 마르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호호 농업용수를 공급받아 농사 지은 농민들이 염해로 인해 어린 모의 생육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호호 염해피해 관련해 간담회 및 대책회의가 당진시청 아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피해 농민들을 비롯해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과 김한조 (사)전국이통장연합회 당진시지회장, 오성환 당진시장, 김덕주 당진시의장, 이재중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재선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대호호에서 물을 끌어와 농사 짓는 논에서 최근 이상 현상이 발견됐다. 일부 논에서 벼 끝이 바짝 마른 모습이 보인 것이다. 심한 경우 어린 모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 죽어버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피해 농민들은 용수로 사용한 담수호 물의 염도가 높아 염해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농민에 따르면 “염도 측정 기계로 논에 댄 물의 염도를 측정한 결과 당시 염도가 3000ppm에서 4000ppm으로 나타났다”며 “벼가 살아남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물의 염분 농도에 따라서 염도 0.05%(500ppm)을 기준으로 그 이상을 염호(짠 맛이 나는 호수), 이하를 담수호로 나눈다. 간척지 토양의 염분 농도가 0.3% 이하면 농사가 가능하나, 0.1% 이상이면 염해가 발생한다.

석문면 난지도리에서 농사짓는 농민 최국용 씨는 “이앙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모가 자라지 않으며 겉잎이 붉게 마르고 뿌리도 검게 괴사하는 염해 증상이 발견됐다”며 “침수피해에 이어 염해까지 입었다”라고 말했다. 

▲ 지난 11일 대호호 염해피해 대책회의가 당진시청 아미홀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간척지만이 아니라 육답(간척지에 새로 조성한 논)에서도 염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석문면 초락도리에서 농사 짓는 농민 박기만 씨는 “간척지가 아닌 육지 논에서도 모가 죽었다”며 “육답인데도 모가 붉게 마르고 죽어가는 것은 용수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측에서는 농업용수로 인한 염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선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은 “양수장에서 물이 나가는 토출부에 염도를 측정했는데 1260ppm으로 (벼의 생육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물이 증발해도 염도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의 답변에 농민들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관계기관과 농민들이 함께 일정을 조율해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대호호 농업용수를 받는 다수 농가들이 염해 피해를 받았다”면서 “당진시, 당진시의회,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사)전국이통장연합회 당진시지회, 당진시농업기술센터, 피해 농민, 당진시농민회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 조사단을 꾸려 현장을 조사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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