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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8 18:17
  • 호수 1414

[인터뷰] 이종윤 전 당진시의원 “수협 조합장, 필요로 한다면 하겠지만 욕심 내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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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의회 원구성 과정 협치 부족…매우 아쉬워”
“지방자치, 정부 권한 상당 부분 지역으로 이양돼야”

3선 의원으로 지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친 소감은? 

큰 꿈을 안고 의정생활을 시작했는데 무탈히 잘 마감한 것 같다. 재직하는 동안 당진시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뒤돌아보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늘 최선을 다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출마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언젠가는 의정활동을 매듭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4년 전 출마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마지막 출마를 약속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게 선배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이후 당선 기회라며 또 출마하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기회 때문에 출마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재선 당시 후반기 의장(제2대)으로 선출됐다. 당시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 의원이 7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명이었다. 민주당 의원들과 합의 없이도 의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5명의 민주당 의원이 선출된 것 또한 시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시민들의 뜻을 존중한다면 민주당과 고루 역할을 맡는 게 옳다고 여겼다. 

당내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설득했고, 결국 부의장과 산업건설위원장을 민주당에게 내어주기로 합의를 이끌어내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의장단을 구성했다. 여야 갈등 없이 멋지게 의회를 구성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번 제4대 당진시의회 원구성 과정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번 원구성 과정에 대해 선배 의원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회는 합의기구다. 원구성부터 잘해야 의정활동이 순조롭다. 지방자치는 당적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시민 편에 있어야 한다. 의원들도 원구성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나이순에 따른 결과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했을 것이다. 여야 7:7 상황에서 시민들의 뜻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만히 원구성을 이끌어냈어야 했다. 법과 규정 이전에 협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2대 당진시의회에서 후반기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의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의장은 의원들이 충분히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여야를 막론하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 대화로 문제를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 뜻, 내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 협의체로서 제 기능을 하는 의회를 만들길 바란다. 

후배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큰 정치든 작은 정치든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충분한 대화와 토론·논의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의견, 전문가의 조언을 담아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소통해야 한다. 의사당은 회의하는 곳이다. 토론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도 중요하지만 당진시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려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밖에 의정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2016년에 난지섬에 상수도가 개통됐다. 그 이전까지는 상수도가 없어 물이 부족해 난지섬 주민들은 매우 불편하게 생활해야 했는데,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와 물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0년 당진군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직후 첫 군정질문 때 난지섬 연도교 건설을 제안했고 2000만 원의 타당성 용역비가 세워졌다. 모든 행정과 시설이 대난지섬 중심이라 소난지섬 주민들이 소외돼 왔기 때문에 연도교 건설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10년이나 걸렸지만 결국 난지섬 연도교가 건설된 것을 보고 퇴임하게 돼 보람을 느꼈다. 

이와 더불어 제2서해대교 건설을 꾸준히 건의했고, 윤석열 대통령 공약 및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채택되기까지 했다. 서해대교 못지않게 당진시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지방의회에 권한과 역할에 한계가 많았다. 법적으로 의정활동의 범위가 제한돼 있는 것은 매우 아쉽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되려면 정부의 권한이 상당 부분 지역으로 이양돼야 한다. 
 
내년 수협 조합장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할 의향이 있는가? 

20대에 수산물 판매업을 했다. 수산물 판로와 여건이 매우 열악했던 당시에 획기적인 도전으로 사업을 크게 성공시켰다. 49살에는 당진서부새마을금고(당시 석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아 지역에 없던 헬스장·도서관·산악회 운영 등 다양한 주민 복지사업을 추진했고 전국적으로 우수한 금고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12년 동안 당진시의원을 하면서 정치권 인맥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당진수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조합원들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출마할 것이고, 부족하다고 여기면 접을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하겠지만 욕심 내진 않겠다. 한편으로는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 8월 중 발표하겠다. 

마지막으로 당진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들의 성원 속에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어디에 있든 의회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을 위해 사용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제4대 당진시의회에 대해서는 질책보다 칭찬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의회 역시 당진시 발전에 기여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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