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민선8기에 접어들어 와이케이스틸(주)과 3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가운데, 이미 지난 2020년에 해당 업체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환 당진시장이 기업유치와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선8기의 성과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11일 ‘당진시, 민선8기 3000억 투자 유치…경제 청신호’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민선8기 출범과 동시에 당진시가 와이케이스틸(주)와 3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며 경제 활성화의 청신호를 울렸다”면서 “와이케이스틸(주)는 △당진시로 본사 이전 △지역인재 고용 할당 △지역물산 사용 등에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자료에서는 “와이케이스틸(주)이 지난 2020년 11월 충남도·당진시와 체결한 합동투자협약의 이행을 재확인했으며, 신규 채용 중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하며 지역 농산물의 소비 및 구매와 지역업체 사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협약은 당초 1933억 원에서 3000억 원 투자로 증액해 당진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과 적극적 지역인재 채용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자료에서 언급했듯 와이케이스틸(주)는 지난 2020년 11월 충남도·당진시와 1933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협약을 통해 2023년까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5만 7296㎡의 부지에 부산에 위치한 공장을 이전·신축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듬해인 지난 2021년 10월에는 당진시청에서 당진시민 우선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협약을 통해 당진시에서는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우수기업 지원에 적극 노력하고, 신규직원 채용 시 지역인재 우선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당진시민 및 자녀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 협약은 금액 등 일부 내용이 변경됐을 뿐, 앞서 진행한 협약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선8기의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상연 당진시의원은 “투자유치 금액이 1933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1067억 원 늘어나고 본사 이전을 약속한 것 이외에 2020년과 2021년에 체결한 협약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보도자료의 제목과 첫 문장으로 인해 자칫 민선8기의 신규 투자유치 성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신성장산업과 기업지원팀장은 “이번 협약은 2020년 투자유치 협약 이후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한 채 시간이 흘러 다시 한 번 당시 협약 내용을 구체화하고 재확약하는 취지로 진행한 것”이라며 “1000억 원 이상 투자금액이 늘었고, 본사 이전 및 신규 채용인원 중 30% 이상 지역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