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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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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섬 코앞까지 철탑…주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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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면 부장리에 37번 철탑 세워져…철탑 공사 계속
소들섬 사이에 두고 강 건너 아산에도 대형 철탑 건립
주민들 소들섬 바라보며 집회 열고 생태계 보호 호소

 

주민들의 반대 투쟁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들섬 코앞까지 철탑이 세워졌다. 한전은 소들섬을 사이에 두고 당진 쪽과 아산 쪽에 거대한 철탑을 세워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공동대표 김영란·유이계·이덕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우강면 부장리에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노선 중 37번 철탑이 세워졌다. 주민들이 소들섬 앞 소들공원에서 집회를 벌인지 사흘 만에 일이다. 

부장리에 37번 철탑 세워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송악읍 부곡리 북당진변전소에서 아산시 신탕정변전소까지 연결되는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구간의 경우 송악읍 한진포구 일대와 신평면 매산리까지 가공선로가 이어지다 한정리와 도성리, 신당리까지 5.8km에 걸쳐 지중화로 연결, 이후 신당리와 우강면 부장리 경계부터 다시 철탑을 세워 가공선로로 이을 예정이다. 

신당리에 위치한 33번 철탑은 이미 세워졌으며, 삽교호 제방을 따라 인근 논에 34번, 35번, 36번 철탑을 세우기 위한 기반 공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부장리 마지막 철탑인 37번이 건립됐다. 해당 송전선로는 신촌리에 세울 38번 철탑과 소들섬에 39번 철탑을 거쳐 아산시 인주면 대음리로 이어진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안 해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당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경찰에 고발을 이어가면서 철탑 공사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란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상임대표는 지난 14일에 이어 37번 철탑이 세워진 27일에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없이 하천점용허가가 이뤄졌다면 지금 당장 공사중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금강유역환경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한전은 삽교호 관리기관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9만7505㎡ 규모로 하천점용허가를 받았다”면서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에 따르면 하천구역의 경우 사업계획면적이 1만㎡ 이상인 경우에는 허가 전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한전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들공원에서 집회 열고 호소

한편 지난 23일 소들섬이 바라다보이는 소들공원에서 집회가 열렸다. 우강면 주민들과 철탑반대대책위원회,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당진시농민회 등 시민단체가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마다 소들섬을 지키기 위한 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캠페인 대신 집회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우강면 주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소들섬 일대 철탑 공사 강행을 규탄하고, 금강유역환경청에게 공사중지명령을 요구했다. 이봉기 우강철탑반대대책위원장은 “고등법원의 공사중지 판결에도 한전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소들섬 인근 34~38번 철탑 공사를 강행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특히 지난달 7일에는 아산 쪽에서 바지선을 이용해 소들섬에 굴삭기를 몰래 투입해 소들섬을 파헤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전에게 공사중지를 명령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한전을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자들의 규탄 발언 및 호소가 이어졌으며, 부장감리교회(담임목사 백경열)가 더운 날씨에 집회를 이어가는 참석자들을 위해 아이스커피를 준비해 커피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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