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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2.07.29 21:52
  • 호수 1416

[인터뷰] 김기록 당진소방서장
“화재 대응보다 예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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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주택과 산업시설 화재 위험 커
“동료 간 신뢰와 소통으로 빠른 대응”

제12대 당진소방서장으로 김기록 서장이 부임했다. 김 서장은 합덕읍 하운리 출신으로, 지역에서 합덕초등학교와 서야중학교를 졸업하고 평택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1988년에 소방에 처음 입문한 그는 보령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당진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아산소방서 방호예방과장, 소방본부 119광역기동대장·구조팀장, 소방본부 화재대책과장, 부여소방서장을 역임했다. 


당진 출신으로 당진소방서장에 부임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부임 소감은?

1988년 천안에서 소방조직에 입문해 1990년에 서산으로 근무지를 이동하면서 주로 서산 소속으로 있었다. 지난 2004년 당진소방서가 개서하면서 당진소방서에서 방호팀장, 행정팀장 등을 거치기도 했으며 당진에서는 지난 2015년 7월까지 근무했다. 이후 충남소방본부로 이동했다가 진급하여 부여소방서장을 역임하고 현재 당진소방서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고향에 다시 돌아오게 돼 좋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당진소방서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당진시 재난을 줄일 수 있을지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소방조직이 개편됐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가?

현장을 지휘하는 현장대응 인력의 직급이 팀장급에서 과장급으로 상승했다. 또한 전체적인 소방공무원 수를 봤을 때 천안서북소방서와 아산소방서 다음으로 당진이 인원이 많다. 이를 감안해 현장대응단장이 3명으로 보강됐다. 직급이 높아지면서 현장에서의 지휘체계가 더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직원 복지와 소통 방법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많이 겪는다. 특히 동료가 잘못됐을 때 받는 충격은 굉장히 크다. 우울증이 오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각 소방서에는 힐링실이라고 현장에 출동한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금은 장소가 협소해 청사를 옮기게 되면 공간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마음공감센터가 권역별로 있는데, 이곳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을 상담받고 치료받을 수 있다.

직원 간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선배 소방공무원과 후배 소방공무원이 잘 소통해야 소방업무 잘 대응할 수 있다. 선배 소방공무원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소방공무원에게 전수하고, 후배 소방공무원은 이를 잘 흡수해 소방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사를 이전하나?

당진소방서 청사를 증축한다. 소방서 조직이 확대되고 현장의 부족했던 인력이 충원되면서 증축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기존 소방서는 현장대응(긴급출동) 동으로 이용하고 증축하는 동은 행정·교육 동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청사 건물과 연계해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하며) 2024년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시행하는 소방‧안전 정책이 있다면?

서산시에는 화학단지가 있어 폭발 등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그에 반해 당진지역에는 화학단지는 없지만 철강 업체 및 공장과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공장)가 많다. 공장이 지어진 지 30년 가까이 된 노후화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무시 못한다. 때문에 노후산업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당진시는 도농복합도시로서 노후화된 농촌 주택과 축사에서도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재산 피해가 많고, 노후 주택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주로 노인들이 살고 있어 대피의 어려움으로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이에 주안점을 둬서 소방관리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검사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예방코자 한다. 

 

당진의 소방·안전과 관련해 취약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합덕시장과 당진시장을 화재경계지구로 관리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거하는 사람들이 있고 외국인근로자들도 살고 있는데 이들의 안전 의식이 그다지 높지 않다. 혹시 모를 화재 발생에 주의하며 관리하고 있다.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요양시설이 많이 늘어났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모신 요양병원 같은 경우에는 화재가 발생하면 빠르게 대피하지 못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나도 현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도상훈련을 통해 시설의 구조와 환자 인원, 요양병원 등에서의 인명구조와 화재 진압시 대처 방법들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화재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화재는 예방이 중요하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이라고 화재가 발생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항상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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