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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2.08.12 20:28
  • 호수 1417

[당진의 문화예술인을 만나다 2] 이경희 인문학 작가
“여성들이 떳떳한 사회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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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생태·여성 문제에 대해 다뤄”
당진에서 북토크 및 강의 진행

인문학 소설을 집필해 온 당진 출신의 이경희 작가(63)가 지난달 3일 당진도서관을 찾아 여성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희 작가는 30대 중반부터 글을 본격적으로 써 왔다. 공무원인 남편의 전근으로 낯선 도시에서 살게 된 이 작가는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았단다. 그래서 문화센터를 다니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글쓰기를 배우며 문학을 접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워낙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이 작가였기에 자연스럽게 소설 집필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는 오랜 습작을 거쳐 2008년도에 <도망>이라는 단편소설로 등단했다. 도망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이 작가는 등단 이후 주로 노인과 생태, 여성 문제를 글로 담아내고 있다. 

“자신이 불합리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여성들을 볼 때면 안타까워요. 사회가 만든 ‘여자니까, 엄마니까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책임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보다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당진에서 독자와의 소통 즐겨

앞서 이 작가는 면천면의 독립서점 오래된 미래에서 북토크를 진행키도 했다. 당진문화원 주최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라는 책을 통해 독자들과 ‘여성의 자아 찾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독자들과 소통했던 기억이 좋게 남아 소설 <모란시장>을 출간한 뒤에도 오래된 미래에서 북토크를 하기도 했단다. 그는 “당진은 문화나 예술적인 부분에서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북토크나 특강에 참여한 사람들의 열의에 매번 놀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3일에 당진도서관에서 여성인문학 강의를 진행했다. 이 작가의 산문집인 <에미는 괜찮다>로 ‘엄마와 여성이라는 책임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미는 괜찮다>는 그가 실제로 어머니와 나눈 통화 속 이야기들을 담은 산문집이다. 밤 마다 수화기를 통해 나눈 이야기와 어머니의 삶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 작가는 “아무래도 작가인 나와 나이대와 비슷한 또래가 공감하기 쉬울 것 같다”며 “40~50대의 분들이 <에미는 괜찮다>를 읽으면서 ‘우리 엄마가 이랬지’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소망

한편 그는 우두동 출신으로 탑동초, 당진여중, 당진여고를 졸업한 후 20대 초반에 서울로 떠났다. 자녀들이 독립하고 나니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와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 다시 당진을 찾게 됐다. 그는 “앞으로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희극적으로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다”며 “당진의 포구나, 기지시줄다리기처럼 역사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책을 접했으면 좋겠어요. 베스트셀러도 좋지만 숨어져 있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책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예술 행사도 발굴하고, 찾아내는 시간을 갖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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